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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087 매드맨스에스프리 「Idon’tknowwhoIambutthesexgoeson」 다운 튜닝으로 깊숙하게 박힌 사운드에 그로울링과 스크리밍이 혼재하는 규호의 기량은 이 DSBM (Depressive Suicidal Black Metal) 장르 넘버에서 탁월함을 입증한다. '비주얼계'라는 자기 규정으로 무대를 통해 살짝이나마 숨통을 틔워주지만, 메리디에스의 『건축무한육면각체』(2020)의 전례가 그랬듯 한국의 블랙 메탈계는 이상 문학을 모티브로 봉쇄된 착란 상태나 자멸의 병리를 컨셉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있었으니, 밴드의 이력은 이번에도 일관된 길을 보여줬다. 모던 헤비니스에 익숙한 계층에게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081 론울프엘러지클럽 「Nothingness」 'Elegy' 라는 단어를 새삼 검색해보고, '비가(悲歌)'라는 의미를 확인한 후 곡의 반복되는 "그곳에 넌 없을 테니까"라는 가사 속에 품은 비통함을 제목과 연관해 유추해본다. 펀치드렁크러브, 백화난만조, 칵크래셔 등의 이력을 이어 온 이승한(nowon bouya)의 컬컬한 목소리는 이 밴드에도 여전하다. 밴드명과 노래에 담긴 애상 역시 의도한 것이겠지. 하울링을 남기며 저편으로 사라지는 디스토션의 뒷맛이 쌉쌀하다. ★★★★ 베리코이버니 「Don’t Get Me Wrong」 아스라한 분위기의 도입부를 덮는 기타에 이어 곧바로 들리는 것은 노기..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075 오월오일 「Echo」 류지호의 보컬과 코러스가 들려주는 건조한 여운은 새소년의 황소윤에게서 활기를 탈색시킨 것 같다는 인상을 줬다. 그저 건조하다는 감상으로 끝날 수 있을 이 곡에 동력을 얹는 것은 장태웅의 일렁이는 기타 톤과 곽지현이 수놓은 리듬 파트의 몫이다. 3인조 밴드가 형성하는 울적한 이 그루브는 명료하게 기재된 가사를 기나긴 읊조림처럼 전달한다. ★★★ 청실홍실 「Earth」 남녀의 인연을 일컫는 청실홍실이라는 표현이 두 남성 전자음악 듀오명으로 둔갑했는지에 대해선 살짝 의아한 감이 없지 않으나, 당장엔 「Sun」, 「Mercury」, 「Venus」로 이어지는 태양계 싱글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069 김반장과생기복덕 「들판의 시대」 드럼을 통한 가락과 생기복덕(生氣福德)이라는 표현까지, 음악인 김반장이 꾸준히 천착하던 정서는 새삼 되짚어본 그의 경력에서 아주 벌어지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그가 레게를 향해 꾸준히 들려준 음악의 자리를 대신해 차지한 것은 록인 모양이다. 김세형의 덥과 기타는 아련한 무드를 형성하다 점차 고조하는 포스트록으로 전이하는데, 중후반에 이르면 바싹하게 마른 논밭을 지피는 불길처럼 변모한다. 지금까지 그의 음악에서 듣지 못했던 흐름을 발견한 기분. ★★★1/2 키스누 「A Dream Of Wings」 레딧 상으론 송은석의 원맨밴드에 가깝게 보인다. 그의 낭랑..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063 국악전자유랑단 「요즘 양반」 휘청거리는 해금을 들으며 어느새인가 일렉트로닉 장르는 말할 나위 없고 어느새인가 포스트록 등 씬의 다양한 갈래만큼이나 여기저기에서 역할을 수행중인 국악기의 존재를 이번에도 실감했다. 물론 본작에선 다양한 악기의 활용 중 메시지를 품어 발산하는 창(唱)의 존재가 중요할 것이다. 권단의 후련하고도 꼬인 심사를 반영한 목소리를 받쳐주는 전자음악의 비중은 DJ플래시핑거와 주붐을 주축으로 활동중인 뉴튼이 완성했다. 고조시키다가 풀리다가,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는 이 거미줄 타래 같은 창작물은 쾌락과 긴장이 공존하는 혼성 장르 작품으로서의 매력을 선사한다. ★★★1/2..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051 검정치마 「Baptized In Fire : 불세례」 검정치마의 나름 분수령이었던 『TEAM BABY』(2015)와 『THIRSTY』(2019)에 이은 정규반 수록곡이다. 음악인의 이력이 EP부터 드라마 수록곡 까지 나름 부지런했던 덕에 수북한 정규반의 내용물에 대해서도 부지런한 청취를 요구하는 듯. 아닌 게 아니라 문제의 데뷔반 『201』(2008) 당시의 성향을 연상시키는 개러지 펑크 스타일의 분위기가 있어 여러 청자들에겐 앞선 음반들의 노선과는 달리 당장엔 반갑게 들릴 듯하다. 일렁이던 속내를 불 지피다 한순간에 방화하는 예측불허의 청춘이라는 이름의 생명체, 이를 노래하는 조휴일..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045 [Single-Out #417] 껌엑스, 리치맨과그루브나이스, 서문탁, 이창섭, 정근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417회입니다.껌엑스, 리치맨과그루브나이스, 서문탁, 이창섭, 정근을 살펴보았습니다.... musicy.kr 껌엑스 (Gumx) 『Green Freakzilla? : Worst Greatest Hits Ever Ver.』 『Green Freakzilla?』(2004)의 또렷한 음반 커버 디자인, '여기 본토보다 일본에서 더 유명한 펑커'라는 등의 수식으로 기억되었던 이름이라, 밴드의 존재나 돌아온 이 음악이 왠지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039 몬구 「한 잔만 더 마시고 우리 이 우주를 걷자」 몽구스가 「alaska」에서 "우주는 사랑이야 baby-"라고 불렀던 게 2007년의 일이었다. 지금 2022년 우주의 사랑 위에 새겨진 이 권주가는 여전히 밝은 음악인 몬구의 청년성을 대변한다. 나지막하고 감미로운 화술 같이 전달된 도입부는 파열하는 사운드로 즉시 변모해 듣는 입장에선 더욱더 강렬한 파급과 확장, 당대의 활기가 재현되길 희망하게 한다. 이런 희망을 누르는 것은 어쩌면 '장르는 여름밤'이라는 수록 음반의 명제일지도. ★★★1/2 파제 「0g RAVITee」 음악인 본인의 언급대로 그간 포크의 화법으로 음악을 전달한 이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