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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신해철 「I Want It All」 넥스트 유나이티드의 이름으로 발표한 데모 버전(2014)이 완전판으로 완성될 수 있었던 사연엔 1년 사이의 거대한 비극이 서려 있다. 심포니 메탈의 장치 안에 여러 장르를 섭렵한 밴드 수장의 이력을 반영한 다양한 장르 시도는 물론이거니와 유나이티드 형식에 맞는 트윈 보컬 기용 등 의욕과 아이디어가 내재되었고, 무엇보다 관객들의 음성을 후반부에 삽입한다는 발상은 「힘을 내!」(2004)를 닮아 있다. 데모 버전에 비해 보다 밴드 형식의 각 파트들이 교란하는 연출에 주력한 듯하다. 특히나 신해철의 가사 세계를 개인과 실존 영역의 '존재'와 외부 상황의..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태연 「I (feat. 버벌진트)」 이젠「들리나요」(2008) 같은 노래들을 듣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만으로도 태연의 솔로작은 환영할 만 것이었다. 여기에 후반부 웅장한 규모를 과시하려는 파워 발라드풍 진행이라니. 참으로 고색창연한 선택임에도 태연이기에 이채롭게 들리는 면도 있다. 그러나 초반부 몰입에 확 찬물을 끼얹는 버벌진트의 피처링은 뒤이어 재생되는 트랙인 「U R」에 비해선 뭔가 서운한 구성요소다. 여러 작곡진들이 뛰어들어도 응집력 있는 연출력으로 곡을 구성할 수 있다는 회사의 자신감과 “이 화려한 외양 안에도 태연의 보컬은 함몰되지 않는다. 이 보컬의 힘을 두 귀로 확인해 보..
'Black Pony' 포니 (Pony) 『I Don't Want To Open The Window To The Outside World』 검은 음반 커버 안엔 쓰러진 남자의 몸 위에 까마귀(아니, 멤버들의 인터뷰엔 독수리라고 했다)가 남자의 눈을 파먹고 있다. 근원은 있었다. 멤버들은 일찌기부터 홍대 꽃미남 밴드 수식어를 싫어했고, 사람들은 『Little Apartment』 (2012)에서부터 슬슬 변화의 징조를 눈치채기 시작했다. 물론 거기엔 몽구스 친구라도 해도 믿을법한 서두와 진행이 있었던 「너의 집」, 「누구의 방」 등의 곡이 있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서울시의 봄」에서의 일렉트로니카는 청중들을 쾌락의 중심에 휘몰게 하기 보다는 의도적으로 소외시키기 위한 듯이 들렸다. 여기에 밴드의 휴지기 중..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러블리즈 「Ah-Choo」 데뷔 이래 이 팀의 곡들에 묻어나오는 정서를 하나로 함축하자면, 「놀이공원」(2015)의 가사 속 ‘몰래몰래’가 아니었을까. 「Candy Jelly Love」(2014) 뮤직비디오 속 무대인 교실에서 멤버의 자는 머리 위에 몰래 마카롱을 올리던 장면을 필두로 본 곡의 뮤직비디오의 온갖 숨바꼭질 장난(포스트잇으로 은닉하기, 박스 안에 숨기, 커튼 뒤에 숨기, 가구 안에 숨기 등)은 팀의 정서 중 주를 차지하는 짝사랑의 쑥스러움과 고백 직전의 두근대는 심경을 대변하여 보여준다. 물론 이 주 된 정서를 주조하는 것은 지금까지 윤상을 위시한 작곡팀 OnePiece..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라이프앤타임 「My Loving City」 음반이 품고 있는 변화무쌍함에도 불구하고, ‘잘하는 밴드’ 특유의 산만하지 않은 집중도가 보인다. 거친 리프, 감싸 안으며 체온을 올려주는 베이스, 다스리는 드럼까지 숙련도도 과시하면서 파열하지 않는 정도에서 폭발력도 들려준다. 지난 EP에 이어 ‘3인조 밴드’라는 로망을 제대로 구현한 셈이다. 대표 싱글이기도 하거니와 음반 커버가 보여주는 아이러니를 대변하는 곡이기도 하다. 삶과 시간, 활동하는 인간의 육체를 예찬하던 밴드가 대지(자연) 위에 솟은 도시문명의 쾌락이 주는 근심과 애착의 양가 감정을 표현한다. 무심한 코러스 위에 실어.★★★..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메써드 「Lost Revolution」 스래쉬라는 외벽을 기어서 넘어가는 멜로딕함이 확실해졌고, 여전한 응집력을 지닌 연주(다른 곡들과 달리 잠시 존재감을 드러내는 베이스도 역시)와 저편에서 들리는 클린 보컬 등은 견고함과 변화의 균형을 보여준다. 많은 것을 덜어내라고 주문했다는 안홍찬의 프로듀싱이 있었음에도 이 밴드의 클래식한 비장미마저 걷어내진 못했다. 물론 그건 다행이었고 어떤 의미에선 프레임 위에 장갑을 씌우듯 강화되었다. 그간 쌓인 외부의 우려를 종식한, 이들 내부의 완강한 힘을 증명한 우수 사례.★★★★ 숀 「Falling Into : Radio Edit」 팝 선율에 가까..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가을방학 「사하」 가을이라는 이름을 단 팀이 가을을 뜻하는 음반명으로 신보를 냈고, 혹독한 추위를 상징하는 지역명을 대표 싱글로 내걸었다. 스산하되 따스하게 내리쬐는 가을볕의 시절로 돌아가자는 겨울날의 굳은 다짐을 담은 가사는, 남궁옥분 시대 이후 가장 영롱한 톤을 지닌 계피의 목소리에 실려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중후반부의 현악 진행은 시리게 들리는 곡의 제명을 온기로 데우려는 듯 유려하고, 1집 이후 프로듀싱을 맡은 이병훈의 프로듀싱은 이 4분 52초의 드라마에 인상적인 연출력을 발휘하는 듯하다.★★★1/2 이슈타르 「Gates Of Ishtar」 심포니 메탈이라는 큰 성벽 안에서..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더베거스 「Do Not Cross」 그라인드코어를 방불케 하는 수십 초짜리 단말마 트랙들이 포진된, 28곡 가득한 음반 안에서 무려 2분 59초를 차지하는 곡이다. 단순하지만 힘 있는 펑크풍 서두에서부터 초창기 갤럭시 익스프레스를 상기시키는 진행, 장렬한 로큰롤 넘버로써의 마무리까지 뚜렷한 인상을 만들어낸다. 음반의 곡 대다수를 만든 멤버 이즈노의 것이 아닌, 베이시스트 유새우의 작품인데 전작 「What`s Going Down」(2013)도 그렇고 서사가 있는 밴드 대표곡을 만드는데 뭔가 남다른 재능을 가진 듯하다.★★★ 콜트레인 「She's In The Jungle」 검색에도 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