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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서부란 무대는 무엇인가. 작금의 젊은 사람들에겐 게임 타이틀 [레드 데드 리뎀션 2]의 무대이자, [오버워치] 에피소드 중 하나의 원형으로 더 익숙할 듯하다. 주로 이들은 게임 안에서 총을 들고 비정한 삶의 파국 안에서 휘감기고 있지만, 코엔 형제에게도 작품 [브레이브]에서 이미 짚어 오며 경험한 영토이기도 하다. 그래도 좀 부족했을까? 자료와 이야기 수집의 재주꾼들 답게 조금 더 이야기들을 푼다. 코엔 형제의 이 옴니버스 신작이 넷플릭스 코리아에도 올라와 덕분에 볼 수 있었다. 전반적인 평은 코엔 작품치고는 실망이라는게 우세인 분위기인데, 코엔 형제가 무슨 매번 걸작 생산기도 아니고 원래 코엔 작품은 이처럼 들쑥날쑥하다. 덕분에 이런저런 반응들이 순진해 보이고 내겐 좀 이상했다. 총 6개의 에피 중 에..
매카시즘 바람 솔솔 날리면서 사회는 팍팍해져 가고, TV에 밀리 산업적 가능성에 잦은 제동과 시비를 받은 영화의 시대. 이를 보는 조소, 하지만 그 안에 당연히 서린 존경을 잊지 않는 코엔 형제의 스케치는 언제나 보기에 즐겁다. 그럼에도 최근의 그들의 작품치고는 좀 처지는 기분은 어쩔 수 없었다. 배우들 구경하는 재미야 이젠 우디 알렌 무비에서부터 어벤져스 시리즈까지 가는 방향에 따라 언제든 채울 수 있는거니까요.
스필버그는 [인디아나 존스4]에서 UFO을 띄웠다. 2차 대전 후 냉전의 공포가 시작되던 이 때, 코엔 형제 역시 전쟁 후 영웅담 허풍과 UFO 괴담을 영화 안에 흘린다. 대신 흑백 색채의 중량감과 서로를 이해한다고 믿는 허울 같은 자위와 규격화된 일상과 맞물리는 직업군에 대한 '현대인'으로서의 규정 같은 문제들은 쉬운 감상을 거부한다. 연신 담배를 피우며 느와르 주인공의 피로함을 표면적으로 흉내내지만, 이미 형성된 균열은 예상치 못한 시점에 추락을 야기한다. 뱅글뱅글 도는 바퀴는 예견된 파국의 궤 위에서 주인공의 현기증을 낳는다. 그리고 남은 것은 안식... + 정작 관람한 것은 '컬러' 버전이었는데, 흑백 버전의 묵직함에는 견줄 것이 아니겠지만 제법 채도가 확 빠진 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