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8.12.15 21:50

아무리 생각해도 마지막화의 내용과 이 시리즈에 대한 지지층을 생각하면 시즌 2 정말 나오겠죠..?

한 악역 실존인물에 대한 압도적인 매력으로 총 시즌 3개 중의 2개를 버텼던 오리지널 [나르코스] 시리즈. 오죽하면 파블로가 콜롬비아가 아닌 멕시코가 주무대인 이번 [나르코스 멕시코]에 얼굴 한번 비추는 것만으로도 작품의 분위기를 확 잡을 수 있는 것인지... 파블로의 영향력은 [나르코스] 시리즈 전체의 딜레마가 될 듯하다.

자 아무튼 파블로 대신 [나르코스 멕시코]의 이야길 책임져야 할 구도는 키키 VS 펠릭스의 구도다. 무엇보다 주변 국가를 훨씬 압도하는, 플라자를 기반으로 한 카르텔을 창출한 펠릭스의 사업적 수완과 욕망은 좋은 이야기 소재다. 이것을 시즌 1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일단은 반은 성공적이며 좋은 시작이다.

키키가 이 대결 구도에서 사라진 마당, 이제 펠릭스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이야기들은 다른 동력을 얻어야 할 것이다. 게다가 이 불편한 이야기들로 얼마나 진실된 서사로 호소할 수 있을지는 관건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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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11.28 23:27
왕좌의 게임 시즌 4 [일반판]- 블루레이
배급 : 데이비드 베니오프 / 피터 딘클리지,레나 헤디(LENA HEADY),에밀리아 클락,찰스 댄스(CHARLES DANCE)역
출시 : 201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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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이 시작할 땐 실상 분위기 파악하랴 인물 파악하랴 정신도 없고, 핵심 사건이 없어 뭐 어떻게 되는지도 몰랐다. 분명 ‘피의 결혼식’이 잔인해서가 아니라 어떤 분수령이었던 것은 사실인 듯하다. 왕좌의 게임 세계관이 어떤 법칙이 수렴되는 곳이며, 이곳의 논리가 가혹하기 그지 없음을 알리는 신호탄. 그리하여 3시즌의 조프리의 죽음 이후 여기까지 따라왔다.

시즌 4가 가장 훌륭하다. 이제 소년, 소녀, 청년들이 성장하고 있다. 존 스노우는 자신도 모르는 새 지휘관으로서 성장했고(그리고 가혹한 대가를 치른다), 도무지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던 산사 스타크는 슬슬 현실논리를 깨달으며 선택을 개시한다. 씩씩한 아리아 스타크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오히려 어른들은 숙연해진다. 이제 대너리스는 이상적인 통치의 비전이 가진 한계를 뼈아프게 실감하기 시작했고, 제이미 라니스터는 이제서야 좀 어른같아지고 있다. 티리온 라니스터는 두고 볼 것도 없이 5시즌에서 도약할 듯하다. 그는 애정을 받고 있다.

블럭버스터를 연상케하는 성벽 공성전이 지나가고, 용들과 언데드의 CG가 개선되고, 이런 부가적인 지원 아래서 이야기와 인물들을 탄력을 받아가고 있다. 이제 재미있는 극이 되었다. 이래서 다들 따라가는 것이구나. 나도 더러 실망을 하겠지만 계속 따라 붙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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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11.16 17:51

유년 시절에 우연히 만난 전혀 다른 성향의 두 남녀가 결혼 이후 노년에 이르러 먼저 사별하는 배우자가 생기는 이야기. 일단 여기서 픽사의 [UP]이 떠오르고, 한 사람의 뇌에 들어가 인생 기점의 어떤 판단에 영향력을 끼치는 테크놀러지가 존재한다는 점. 이런 [인셉션]을 연상시킨다.

이런 기시감에도 불구하고 [투 더 문]은 어떤 작품들과도, 어떤 게임들과도 그렇게 닮아있지 않다. 가장 최소한의 조작과 간략한 한정만 주어질 뿐, 게임/서사에 흥미를 잃기 전까진 자체 게임오버를 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근본적으로 오토배틀과 카드 가챠로 물든 작금의 모바일 타이틀과는 다른 의미로 대척에 서 ’게임이란 무엇일까’라는 짧은 질문을 남기게 하는 타이틀이다.

내게 이 게임은 조금 다른 고민을 주었다. 게임을 막상 마무리하고나서의 소위 감동이라는 감정의 문제가 실시간으로 와닿기보다는, 엔딩 이후의 부가적인 정보 서치와 일종의 보충의 과정에서야 주어졌다는 점에서 이것이 온전한 게임의 체험과 경험의 보상이 맞는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어린 시절 동생은 대외적인 공략이나 언질없이도 [고인돌2]를 클리어했다. 순수하게 게임에서의 체험으로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것은 이제 유튜빙과 위키의 시대에선 불가능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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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블 데어데블 (Daredevil: Complete Second Season) (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 DVD
배급 :
출시 : 201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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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웨인에게 고담은 지키고 싶은 도시이고, 맷 머독에게 뉴욕 헬스키친 역시 그런 곳이다. 고담이 익히 알려지다시피 뉴욕에 대한 비유인만큼 두 도시는 다르지 않은 곳이다. 범죄는 언제나 살아숨쉬고 있고,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집단이 제각각의 꿍꿍이를 가지고 도시 안에 스며든다. 그래도 히어로들와 그 친구들은 희망을 잃지 않는다. 모두가 히어로라는 잠시간의 정신승리로 그들은 버티고 있는 것이다.

시즌 2는 아이러니하게도 시즌 1 당시의 윌슨 피스크 보다 더욱 매력적인 윌슨 피스크를 만들었다. 시즌 3는 그는 아마도 최강이 될 듯하다. 반면 시즌 2의 중심을 흐트리는 것은 살아돌아온 노부와 핸드다. 그들은 [디펜더즈]에서의 ‘블랙스카이’, 즉 엘렉트라를 둘러싼 갈등을 위해 놓은 잔챙이들이다. 형편없고 지루하다. 헬스키친을 헬스키친 답게 만드는 것은 핸드가 아니라 역시나 프랭크 캐슬이다. 그가 슈트에 하얀 마커칠을 할 때, 그가 퍼니셔로 진정 탄생할 때 이 시리즈에 대한 묘한 뭉클함이 보글거린다.(물론 그의 단독 시리즈가 시작할 때, 퍼니셔는 개털 상태로 시작한다 ㅎㅎ)

맷이 엘렉트라에게 사랑을 말할 때, 넬슨 포기는 독립하고 카렌은 씩씩한 언론인이 되려 한다. 이렇게 갈라지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성장통이다. 정작 맷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에 대해선 조금씩 불안하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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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레이킹 배드 시즌4 (Breaking Bad: The Complete Fourth Season) (3Blu-ray) (2011) - 블루레이
배급 :
출시 : 201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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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4에 이르러서 모든 것은 화가 되어 돌아온다. 그럴싸한 비지니스 수익을 제안했던 거스 프링은 온정은커녕 우릴 지옥으로 보낼 무시무시한 보스였고, 잊혀질 뻔한 멕시코 카르텔의 존재는 구체적인 변수로 다가온다.

이제 각 캐릭터들은 서로간의 복잡하고 단순한 생과 사의 한끝 차이의 입장을 걸며 인간 지네들처럼 꼬이고 물린다. 여기에 더해 스카일러마저 ‘똑똑하고 유능하지만 불행을 위해 달려가는 멍청이’ 라인업에 불행하게도 이름표를 붙인다. 진퇴양난이로다.

그래서 월터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도 날아가는 이 마당에도 월터는 시리즈 사상 가장 치열하게 머리를 굴리고 실제로 생존자로 성공한다! 그 맛은 아주 씁쓸한 것이다. 월터는 아주 썩을 빌런이자 최소한의 인정만 남기는 휴머니스트이자 효용성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부활한 거스가 될 수도 있는 인물로 거듭난다. 이제 마지막 파국의 시즌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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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10.17 19:32

예전보단 못하지만 그래도 요새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나 리얼리티 계열을 챙겨보고 있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중 가장 영상과 구성이 좋은 [셰프의 테이블]도 여전히 지켜보는 중이다.


시즌 4에 이르러선 이 시리즈의 볼륨이 확 줄었는데, 시즌당 4회로 줄인 구성이 그렇다. 게다가 시즌 4는 다소 카테고리 구분상 전반적인 요리가 아닌 페이스트리에 국한된 테마로 직중한다. 4부 1화에 해당하는 크리스티나 토시의 이야기가 제일 좋았는데, 그만큼 나머지 이들의 이야기도 어느새 기억 속에 휘발되었다. 아무래도 페이스트리 이야긴 나의 디저트의 대한 관심만큼이나 협소한 것이라서 - 달다는 감각은 제게 좀 관심의 그늘에 있어요 - 그런 연유가 아닌가 하다.


시즌 5 역시 한결 줄어든 4회차 구성으로 줄었지만, 그래도 집중력으론 좋은 변화였다. 특히나 태국의 국민성, 태국의 식도락 문화 모든 한계를 이겨내고자 하는 보 송위사와 셰프와 동생인 자신보다 천재성이 부족한 형의 존재를 언제나 무겁게 안고 있는 4화의 알베르트 아드리아 셰프의 이야기가 제일 인상적이었다. 


총 4화 중 2화가 공교롭게 여성 셰프라 요새 신경쓰이는 성별 안배에 있어서도 안심하고 시청할 수 있다. 게다가 1화의 주인공 크리스티나 마르티네스는 트럼프 이후 한결 이민자들을 위축시키는 시국에 걸맞는 주인공이었다. 언어와 합법성의 문제라는 제한에도 독자적인 생존으로 요리 문화를 지키는 모습은 위험하면서도 때론 차분한 파워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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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09.27 15:15

넷플릭스에서 자주 시청하는 것은 드라마나 영화보다 어쩌면 요리 관련 프로그램일지도 모른다. 미각을 자극하는 1차적 만족 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자존심과 경력을 거는 전문가들의 필드이자 그것이 가장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분야이기 때문일수도 있다.

[백만 파운드의 메뉴]는 부쩍이나 요식업의 자존심을 자랑하는 영국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해 나왔는데, 표면적으론 서바이벌 방식을 띄고 있지만 맛의 분야를 넘어 보다 적극적인 경영과 중요한 ‘자금’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즉 본작에서 경쟁자들의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현실적인 개인사업의 운영과 비전, 당장의 경영의 문제다.

가히 스타트업 붐에 헛바람 부는 이 나라의 형편과도 맞물려 있는데, 이런 당락의 기준에 맞춰 경쟁에 탈락한 실망한 얼굴도 자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이제 시즌 1의 마무리인데, 드물게 안 질리고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되는 프로그램이 탄생하였다.

(유일하게 참가한 한식 분야 경쟁자가 있는데, 인도계 남자다. 아니 그렇게 훌륭한 식도락 문화의 혈통이 왜 굳이 한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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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09.20 13:38

88/18은 KBS 스포츠국이 만든 일종의 역사/매체 다큐멘터리다. 올림픽이란 무엇일까. 몇몇 인디 밴드들이 소환하는 80년대라는 모호한 시대에의 소환(창작자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은 90년대생들이다!)의 주문이기도 하며, 나같은 세대의 사람들에겐 굴렁쇠 소년과 코리아나... 불타는 비둘기들이 떠오르는 역사적 사건이기도 하다.

현재 시점의 인터뷰와 뉴스와 자료 화면들이 58분 가까운 시간 동안 편집된 본 다큐는 모던 레트로(?) 풍의 김기조의 타이포그라피, 디제이 소울스케이프의 사운드트랙이 묶여 일종의 현대미술 영상작품으로 보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시청하는 대중들을 소격시키지 않는 적당히 친절한 화법으로 시대상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게끔 한다. 그럼에도 [상계동 올림픽] 등의 영상 자료가 주는 가치판단의 개입은 어느정도 연출자의 의도가 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80년대에 담긴 한국인들과 그 화법들은 우리가 얼마나 지난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적지 않은 희생과 가투로 지금의 사회상을 이렇게나마 만들어 놓은지를 실감케 한다. 아득한 과거로다. 가급적 복원되지 않아야 할 언어와 주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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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08.28 16:09

보이 미트 걸, 소년과 소녀가 만나 가족의 인연을 맺고 서로간의 솔직한 감정을 깨달으나 배후에 있는 누군가가 설정한 운명에 의해 둘은 잠시 헤어진다. 전형적이고 익숙하다. 게다가 JRPG니 90년대부터 이어진 굉장히 이해하기 쉬운 캐릭터들의 성격과 이야기 구조는 익숙하다.

이미 시절이 지난 그래픽과 일부 불편한 UI와 장르 특유의 고질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요즘 같은 시대에도 먹히고 일단 재미가 있었다. 고대 문명을 건드리면 누구나 음경되는 것을 알면서도 어리석인 판단을 내리는 어른들과 군인들이 있고, 허를 찌르는 엉뚱한 반전과 배후가 있다. 자연스럽게 속편으로 이어진다. 성우 풀보이스 녹음과 올드팬들을 아직도 잡게 만드는 제작사의 고집(과 현실적인 한계)이 있다.

현재까지 비타로 클리어한 게임이 6개인데, 그중 팔콤의 타이틀이 3개이다. 비타여. 그대는 팔콤 머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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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 :
출시 : 201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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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말미의 항공기 대참사는 제시에겐 정신적 치유(실상 연인의 사망이 원인이 더 크나), 월터에겐 삶의 불가해성에 대한 황망함을 안겨준다. 이제 이 시리즈의 주요 남자들은 뭔가 잘못된 상황에서 회복 불능의 위태함 안에 자기가 갇혔음을 나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행크는 타코와의 총격 이후 정신적 주박에 갇히고, 집착은 제시를 흠씬 패는 병리를 낳는다.

이제 직접적인 살해 위협이 이들 도처를 어슬렁거리고 있다. 세 명 모두 총을 한번 이상씩 들거나 또는 한 명의 살해에 개입된다. 남은 것은 붕괴다. 아무리 수많은 현금이 주어지고, 아내와의 이혼을 중단시킨들 개선되는 것은 없을 것이다. 터지는 방주를 주먹을 쥐어 막는들 질식사를 위한 물줄기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들의 삶에 도롱뇽 같은 사울, 거스, 마이크 같은 이들이 더욱 다음 시즌에서 직접적으로 개입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