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고뭐라칸다/시사/매체/게임등등'에 해당되는 글 296건

  1. 2018.09.27 [백만 파운드의 메뉴]
  2. 2018.09.20 [88/18]
  3. 2018.08.28 영웅전설 하늘의 궤적 FC evolution
  4. 2018.08.22 [브레이킹 배드] 시즌 3
  5. 2018.07.23 [왕좌의 게임] 시즌 3
  6. 2018.07.17 [브레이킹 배드] 시즌 2
  7. 2018.07.04 [호날두]
  8. 2018.06.25 [나르코스] 시즌 3
  9. 2018.06.13 [나르코스] 시즌 2
  10. 2018.05.29 [어글리 딜리셔스]
posted by 렉스 trex 2018.09.27 15:15

넷플릭스에서 자주 시청하는 것은 드라마나 영화보다 어쩌면 요리 관련 프로그램일지도 모른다. 미각을 자극하는 1차적 만족 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자존심과 경력을 거는 전문가들의 필드이자 그것이 가장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분야이기 때문일수도 있다.

[백만 파운드의 메뉴]는 부쩍이나 요식업의 자존심을 자랑하는 영국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해 나왔는데, 표면적으론 서바이벌 방식을 띄고 있지만 맛의 분야를 넘어 보다 적극적인 경영과 중요한 ‘자금’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즉 본작에서 경쟁자들의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현실적인 개인사업의 운영과 비전, 당장의 경영의 문제다.

가히 스타트업 붐에 헛바람 부는 이 나라의 형편과도 맞물려 있는데, 이런 당락의 기준에 맞춰 경쟁에 탈락한 실망한 얼굴도 자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이제 시즌 1의 마무리인데, 드물게 안 질리고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되는 프로그램이 탄생하였다.

(유일하게 참가한 한식 분야 경쟁자가 있는데, 인도계 남자다. 아니 그렇게 훌륭한 식도락 문화의 혈통이 왜 굳이 한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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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09.20 13:38

88/18은 KBS 스포츠국이 만든 일종의 역사/매체 다큐멘터리다. 올림픽이란 무엇일까. 몇몇 인디 밴드들이 소환하는 80년대라는 모호한 시대에의 소환(창작자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은 90년대생들이다!)의 주문이기도 하며, 나같은 세대의 사람들에겐 굴렁쇠 소년과 코리아나... 불타는 비둘기들이 떠오르는 역사적 사건이기도 하다.

현재 시점의 인터뷰와 뉴스와 자료 화면들이 58분 가까운 시간 동안 편집된 본 다큐는 모던 레트로(?) 풍의 김기조의 타이포그라피, 디제이 소울스케이프의 사운드트랙이 묶여 일종의 현대미술 영상작품으로 보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시청하는 대중들을 소격시키지 않는 적당히 친절한 화법으로 시대상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게끔 한다. 그럼에도 [상계동 올림픽] 등의 영상 자료가 주는 가치판단의 개입은 어느정도 연출자의 의도가 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80년대에 담긴 한국인들과 그 화법들은 우리가 얼마나 지난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적지 않은 희생과 가투로 지금의 사회상을 이렇게나마 만들어 놓은지를 실감케 한다. 아득한 과거로다. 가급적 복원되지 않아야 할 언어와 주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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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08.28 16:09

보이 미트 걸, 소년과 소녀가 만나 가족의 인연을 맺고 서로간의 솔직한 감정을 깨달으나 배후에 있는 누군가가 설정한 운명에 의해 둘은 잠시 헤어진다. 전형적이고 익숙하다. 게다가 JRPG니 90년대부터 이어진 굉장히 이해하기 쉬운 캐릭터들의 성격과 이야기 구조는 익숙하다.

이미 시절이 지난 그래픽과 일부 불편한 UI와 장르 특유의 고질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요즘 같은 시대에도 먹히고 일단 재미가 있었다. 고대 문명을 건드리면 누구나 음경되는 것을 알면서도 어리석인 판단을 내리는 어른들과 군인들이 있고, 허를 찌르는 엉뚱한 반전과 배후가 있다. 자연스럽게 속편으로 이어진다. 성우 풀보이스 녹음과 올드팬들을 아직도 잡게 만드는 제작사의 고집(과 현실적인 한계)이 있다.

현재까지 비타로 클리어한 게임이 6개인데, 그중 팔콤의 타이틀이 3개이다. 비타여. 그대는 팔콤 머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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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08.22 15:07
- 브레이킹 배드 시즌3 (Breaking Bad: The Complete Third Season) (2010) - 블루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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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말미의 항공기 대참사는 제시에겐 정신적 치유(실상 연인의 사망이 원인이 더 크나), 월터에겐 삶의 불가해성에 대한 황망함을 안겨준다. 이제 이 시리즈의 주요 남자들은 뭔가 잘못된 상황에서 회복 불능의 위태함 안에 자기가 갇혔음을 나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행크는 타코와의 총격 이후 정신적 주박에 갇히고, 집착은 제시를 흠씬 패는 병리를 낳는다.

이제 직접적인 살해 위협이 이들 도처를 어슬렁거리고 있다. 세 명 모두 총을 한번 이상씩 들거나 또는 한 명의 살해에 개입된다. 남은 것은 붕괴다. 아무리 수많은 현금이 주어지고, 아내와의 이혼을 중단시킨들 개선되는 것은 없을 것이다. 터지는 방주를 주먹을 쥐어 막는들 질식사를 위한 물줄기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들의 삶에 도롱뇽 같은 사울, 거스, 마이크 같은 이들이 더욱 다음 시즌에서 직접적으로 개입할테니.​

posted by 렉스 trex 2018.07.2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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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좋은 사람(들)은 먼저 억울하게 죽는가? 이 질문에 해당하는 일들은 뉴스의 정치란에만 실리는 일들이 아니다. 독자들과 국민들이 이를 되묻듯 이번 시즌에도 아리아 스타크는 질문한다. 왜 우리 가문에만 이런 형언하기 힘든 거대한 참극이 벌어지는 것인가? 복수의 길은 염원해만 보인다. 어쩌겠는가. '피의 결혼식'은 미안하게도 안이함과 평온함 뒤에 가려진 비수를 예상치 못한 자들에게 닥칠 수 있는 가장 안 좋은 귀결이었다. 당하면 어쩔 수 없다. 


이제 좀 왕좌의 게임의 매력을 알겠다. 시즌 1에는 정보량과 그렇게 잘 안 엉키는 듯한 가문 간의 이야기들이 슬슬 줄기가 굵어지더니 여러 일들에 나를 신경쓰이게 만들고, 뒤를 궁금하게 만든다. 가장 현재 주가가 좋다고 할 수 있는 라니스터 집안만 하더라도 안고 있는 내환이 한 두개가 아니며, 슬슬 선악의 문제를 뛰어넘은 각각의 입체성과 성격 변화를 보이고 있다. 그냥 좆프리만 뒈지면 되는거다.(ㅎㅎㅎ)


볼튼 집안의 사정, 그레이조이 집안의 사정 등 각각 크고 잡은 집안들의 이해 관계와 갈등은 앞으로 예측불허의 양상을 만들고 있다. 물론 그 안에서 여성들을 '창녀' 취급만 안해도 좋은 남자로 인정받는, 원시성은 개선이 될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각각의 행보를 밟으며 뿌리에 대해 자문하다가 사랑도 하는 존 스노우, 점점 세를 키워가며 매력이 하락 중인 대너리스 등 다양한 군상들의 사정은 다음 시즌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계속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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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07.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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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첫번째 시즌 이후 다음 시리즈의 장수화를 위해 2시즌엔 힘이 팍 들어갔고, 본격적인 관계의 꼬임과 여러 술수들을 박아 넣었다. 매회 앞 부분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의문의 눈알 빠진 곰인형 떡밥이나 무엇보다 인물들의 골치 썩음들이 진열되고 있다. 누구보다도 주인공인 월터는 본격적인 수술을 앞두면서 사업의 확장에 대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입장이고, 스카일러는 이런 월터의 누적된 거짓말에 대해 참을 수 있는 인내가 많지가 않다. 제시는 그야말로 바닥을 치는 최악의 청춘으로 꾸준히 추락중이고, 행크는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이 그렇게 호락하지 않음을 실감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행크의 부인 쪽 도벽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제 월터와 제시는 서로 연대할 수 있는 사업 파트너로서의 유대가 나름 쌓이는 편이다. 하지만 그 듀오의 성공은 결코 사회적으로 환영받을 일이 아니거니와, 이들의 갈등과 반목이야말로 이 시리즈의 재미니 다음 시즌에도 고생은 이어질 것이다. 무엇보다 어찌 보면 유사 부자 관계로도 발전 가능성이 보이나, 중요한 것은 결코 월터는 '피치 못하게 외부의 방해에도 투쟁하는 눈물나는 부정'으로서 평가받아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다. 이런 의미에서 이런저런 소동과 원활하지 못한 모든 사건들이 월터와 제시를 제대로 응징해주길 난 바랄 뿐이다.


[베터 포 사울]도 훗날 진도 쫓아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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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07.04 21:42

월드컵 기간이잖아요. 메시는 한번 아르헨티나를 놓았다가 필드에 복귀했고, 호날두는 여전히 포루투칼의 영웅이죠. 아 메시의 은퇴 번복은 한 번 이상이던가? 아 호날두도 은퇴 선언 비슷한거 한 적이 있었던가? 아 제가 그런걸 몰라요. 스포츠 문외한이 스포츠 영웅 다큐멘터리를 보다니. 그러게요. 그만큼 호날두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름이니까요.

이 다큐가 나온 2015년 이후 하필이면 2017년에 탈세 사건이 터졌지요. 뭐 메시도 탈세도 있었다면서요. 그냥 자동차 브랜드로 협찬 받은 차량이 10대가 넘은 스타급 스포츠 스타들에겐 탈세는 상시인가봐요. 조소하는게 아니라 아무튼 다큐에서 보여지는 호날두의 위세는 대단하더군요. 그의 형이 운영하는 박물관의 굿즈들과 경력의 흔적들은 빛나고 화려했어요. 그래요. 가족. 다큐가 보여주는 주된 광경은 호날두 자신이기도 했지만 가족이기도 했어요.

그의 어머니는 이 막내 아들의 탄생을 반기지 않았던 모양이대요. 그녀의 육성대로 한때 없었으면 했던 이 아들은 11세에 선수 경력을 시작했고 지금 가족들의 결속을 책임지는 부자가 되었죠. 그의 아버지는 노동자 출신의 가난한 남자였고, 간경화 등의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구요. 포르투칼 축구 역사의 상징으로 아들이 부상하기 전이었을까요. 무엇보다 호날두의 아들, 네 가십으로 인해 엄마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다는 그 아이까지. 호날두는 가난과 상실로 인한 개인사 덕인지 이들 구성원에 대한 애착과 복잡한 심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작품은 이렇게 수많은 팬들과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안티 팬들을 가지고 있는 한 남자의 이면, 그리고 매해 자신의 입지를 최정상에 증명해야 하는 입장을 흥미롭게 비춰줍니다. 그래도 최종 결론은 멋있는 남자의 존재에 대해 고무되어 있는 시선입니다. 하. 영웅전설.

- 넷플릭스에서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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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06.25 20:08

메데인 카르텔의 정신적 영혼이었던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죽음 이후 대다수의 무게의 추는 칼리 카르텔로 옮겨간다. 무자비하고 도덕심 없는 테러를 자행하던 메데인 카르텔과 달리 칼리 카르텔은 겉으로는 합법적이고 정부 친화적인 줄기, 무엇보다 안정적인 은퇴까지 꾀한다는 점에서 '잠수타기' 면에서 더 강하다 할만했다. 무엇보다 시즌 1, 2 성공의 견인을 보장한 것은 역시나 파블로 에스코바르라는 캐릭터의 스타성 때문이 아니었을까. 아무래도 매력도가 떨어지는 시즌 3의 마약왕과 '신사'들, 시카리오들로는 다소 벅차 보이는게 사실이다. 그래도 호르헤 살세도 같은 밝은 세상으로 나가려는 '선의 영역'에 속한 캐릭터들에게 닥친 위기들은 나름 서스펜스를 매회 선사한다. 이만하면 선방했고, 시즌 컴플릿을 마치는데 설득력이 있었다. 이제 무시무시한 멕시코로 가는 다음 시즌으로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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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06.13 19:44

시즌 2에 접어드니 테러와 만연하는 수사 진척의 부진함 덕으로 지쳐가는 진영과 마지막까지 기를 쓰며 악에 바친 채로 버티는 파블로 에스코바르 진영의 대비가 더욱 선명해졌다.

회심의 카드를 쥐었다가 꼭 직전에 모든 것이 허물어지는 쪽도 안쓰럽고, 명확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존감으로 버티는 희대의 마약왕의 좁아가는 입지도 딱하긴 매한가지다. 특히나 시즌 2에 접어들며 파블로는 이 극의 주인공임을 여러모로 입증시키는데, 그게 참 아슬아슬해서 미화에 닿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하다.

정말 그는 자신의 민중의 영웅 출신이자 제국주의 지배 하 삶에 희망을 재기할 정계의 기린아임을 의심치 않은 모양이다. 그 자신감만큼이나 현실은 그를 최저까지 눌러버린다. 이런 그 옆에서 여전히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여성들의 존재는 놀랍기까지 한데, 정신병리적인 흥미를 부추기는 면이 있다. 야사는 이렇게 생기는거죠...

극의 흥미를 저버리지 않는 막판 에피소드의 완성도와 더불어 시리즈는 좋은 흐름을 탔는데, 시즌 3는 메데인 카르텔에서 칼리 카르텔로 배경을 옮길 모양이다. 결국 시즌 2는 시즌 3을 향한 좋은 포로를 만들었다.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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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05.29 19:55

데이비드 창은 이미 [셰프의 마인드] 시즌 1([어글리 딜리셔스] 이전에 이미 넷플릭스를 통해 제공되고 있었다)을 통해 요리계의 동향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어느정도 친숙한 인물이었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혈통상의 문제나, 골프 플레이어에서 요리계로 전직한 개인의 이력 등은 화제성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스타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얼굴을 내건 [어글리 딜리셔스]는 이미 [셰프의 마인드]에서 보여준 일부 테마인, 젠더.인종.미국식 식도락.요리문화의 대중성과 고급성의 대립각 등 익숙한 것들을 건드리고 있다. 싸구려 쿠키 부스러기조차도 요리의 시즈닝으로 변모할 수 있다고 보는 일군의 요리계 기린아들의 행보를 보는 것도 즐겁고, 도미노 피자 등을 위시한 프랜차이즈 메뉴와 피자의 종주국 이탈리아와의 대비 등 흥미를 끌만한 연출도 많다.

다만 이민 세대의 후 세대인 데이비드 창의 인종에 대한 고민과 언급, 농담과 가벼운 힐난 등은 간혹 잘못 친 파울마냥 여러 부분을 나쁘게 건드리는 면도 있다. 스티븐 연 편에서 백인여성과 잠을 자는 역할을 맡은 기분에 대한 질의 등은 특히 그러한데, 인종과 성역할 구분에 대한 고답성에 대한 역전의 의도에도 불구하고 - 선의로 봐준다고 친다면 말이지 - 핵심을 명쾌하게 건드리거나 모순과 문제를 야기한 주체를 경쾌하게 공격하는게 아닌 그저 고착된 역할론을 확인케하는 질 나쁜 언급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얌전하고 진지한 데이비드 창을 떠올리긴 물론 쉽지 않다. 게다가 채널과 프로그램은 시청자가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불편한 테마를 건드린 결과가 불편부당함의 확장이라니. 온당한 시청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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