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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https://trex.tistory.com/3299 시즌 1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서비스 진입 후 제작했던 드라마 라인업엔 시행착오가 분명했고 - 광주에 대한 후유증과 죄책감이 아직도 있는 시대에 로맨스로 풀어가는 서사를 밀어 넣는 등 - 성적도 좋 trex.tistory.com 는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의 허약한 인지도를 지탱했던 나름 소중한 국내산 라인업이었다. 그마저도 시즌 1에 해당하는 이야기였고, 시즌 2의 종결을 통해 작품은 그간 허름하게 지탱하던 기둥이 허물어지는 결말로 기억되었다. 시리즈 후반부에 재생되던 빌리 조엘의 'piano man'은 주인공 최무식의 젊은 시절 짧았던 열정을 대변하던 곡이었는데, 이 곡을 그럴싸하게 불렀던 것은 현재의 차무식을 표현한 최민식의 이어 없이 허술한 연기를 ..
애초부터 [더 셰프]와 제목에 혼돈이 되었다. 브래들리 쿠퍼와 시에나 밀러의 작품이 그랬듯 어느 정도는 넷플릭스의 같은 요식업 프로페셔널 다큐멘터리 등의 동향에 영향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음식 본 재료의 가치와 종사자의 프로페셔널리즘에 대한 경이를 표하는 연출과 더불어 [더 메뉴]는 한층 더 그런 조류에 대해 블랙 토미디와 스릴러의 음산함을 드리운다. 이런 요식업 시장의 동향에 매료된 캐릭터에게 조소를 뱉고, 이 시장에 기생하는 평단, 모던 아트 예술가에 버금가는 전문가의 인성에 대놓고 의혹을 제기하는 화법이다. 식재료로 쓰이는 골수와 뼈가 극중 붉은 피를 뿜는 희생자들의 훼손된 생명의 가치와 대입이 되기도 하고, 엔젤 투자자로 명명되는 자본의 유통자를 비유하는 요리의 코스명 중 하나는 '타락 천사'..
제임스 그레이의 [애드 아스트라]는 주연이기도 한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 B의 작품이다. 배급사 A24처럼 역량 있는 할리우드 산 아트 무비의 메카 역할을 자처한 곳이라 역시 예상대로 우주를 다룬 스케일을 생각하면 현란하고 휘황찬란한 쪽은 아니다. 물론 월면 차량을 통한 카체이싱이나 폭파 액션 등의 요소가 있긴 하나 작품의 본래 화법이 우주의 위기나 경천동지 할 스케일에 관심을 두진 않았다. 되려 이 광활한 우주에서 인류로서의 우리만 존재하는 것이 맞냐라는 문제에 대해 유무의 해답을 찾아 나선 남자의 인생과 고독에 대한 일종의 스페이스 로드 무비로 보일 정도다. 여기에 부자 관계에 대한 토로가 얹어지니 브래드 피트의 [트리 오브 라이프](테렌스 멜릭 연출)에 버금가는 사색적이고 근원적인 분위기가 서려..
디즈니 플러스의 스타워즈 라인업에서 [만달로리안]과 [북 오브 보바 펫]은 익히 알다시피 스타워즈의 은하계에서 인물들의 문제가가 비단 제다이와 다크 포스에서만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새삼 알려줬다. 이미 [(한) 솔로] 같은 단독 작품에서도 이런 시각은 확대되었지만. 상대적으로 평가가 기대만큼 좋지 못했고 제작진의 판단은 [로그 원]의 스핀오프이자 프리퀄에 해당하는 단독 시리즈로 가자는 판단이었던 모양이다. 키시안 안도르가 주인공으로 나오고, 극화의 서사에서 일종의 스파이 장르를 표방하자는 노선은 다소 우려와 궁금증을 낳았지만 시즌 1의 마무리를 보니 이런 우려들은 여러 면에서 다행히 누그러지는 수준이었던 듯하다. 인정과 흐릿한 판단력 대신 거침없이 상대방의 머리에 라이플을 쏘는 하드 보일드 세상의 주인공..
벌써부터 3편부터 4편의 악당 캐스팅의 가닥을 잡았다고 하고, 8편까지 제작할 예정이라 한국에선 보기 드물게 성공적인 시리즈물로 정착할 듯한 [범죄도시] 시리즈. 그 성공엔 다소 불편한 우리 내면의 제노포빅의 정서와 대중들이 그렇게나 좋아하는 '사이다 서사'에 대한 지속적인 갈망이 반영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배우 마동석이 그동안 필모에서 보여주었던, 후련하게 사람 잡아 패는 캐릭터성이 이번 시리즈에도 여지없이 드러나 있는데 그의 얼마 되지 않은 악역 연기가 있는 작품을 불미스럽게 접했던 나로선 이런 주변의 붐이 다소 흥미로웠다. 사람들은 케이블 채널부터 블럭버스터 [이터널스]까지 실상 협박에 가까운 험상궂은 마스크에 어투, 둘주먹 액션을 정말 사랑하는 듯. 이미 1편부터 이런 농후한 기미가 있었고 2편에..
또 변호사다. 공중파든 크고 작은 숱한 OTT 및 케이블 채널 드라마에 나오는 직업군 변호사이다. 나를 비롯해 우리는 이미 [데어 데블]을 통해 히어로물 안의 변호사라는 직업군을 마주친 적이 있다. 맷 머독은 그렇게 [스파이더맨 : 노웨이 홈]에서의 깜짝 등장을 시작으로 시리즈 자체가 넷플릭스 => 디즈니 플러스로의 이관을 거쳤고, 자연스럽게 [변호사 쉬헐크] 에서의 등장과 후속 시리즈를 예고하고 있다. 여러 불만이 많겠으나 히어로물의 지형도에서 디즈니 플러스가 가지고 있는 절반 가량의 위상은 분명 부인할 수 없겠다. 완다 막시모프가 왜 [닥터 스트레인지 2]에서 모성 몬스터가 되었는지 비시청자들이 모르는 사이에 타노스에 이어 새로운 PHASE의 악역 보스가 누가 됐는지 등의 문제는 이 서비스의 주된 시..
디즈니 플러스 자체가 [스타워즈] 파생작 모음터이기도 하거니와 이 다큐멘터리는 물론 최근 등재된 [오비완 케노비] 제작 비하인드 다큐 분량까지 생각하면 가히 조지 루카스의 루카스 필름 역사에 대한 헌정으로 돌아가는 서비스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라고 생각한다. 앞서 공개된 스타워즈 애니메이션 등도 그렇고 스타워즈 자체가 현 시청자와 유입 시청자는 물론 여러 세대의 창작자들에게 미친 영향을 생각하면 그 위력을 상기하는 건 새삼스럽다. 그 맥락에서 디즈니 플러스가 마련한 [라이트 앤 매직] 리미티드 다큐는 취향만 맞다면 적절한 시리즈다. 넉넉치 않았던 예산과 인프라, 전문가들의 우려와 멸시 속에서 그저 새롭고 의욕적인 가능성이라는 재산 하나로 의기투합한 ILM 인물들의 초창기를 보는 것은 뭉클하다. 일단 스타워..
[엔드 게임]의 이야기가 종결을 짓고, 이로 인해 로키의 서사는 디즈니 플러스의 동력을 수혈받은 후 정복자 캉의 이야길 이어갈 듯하고,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라그나로크]에 이어 토르의 단독 서사 장편작 4화를 이렇게 매듭지었다. 북유럽의 발할라 신화 세계관에 마이티 토르(제인 포스터)를 위치시키는 것이 이번 4편의 최종 목적인지 쿠키까지 넣는 것은 물론 이번에도 '토르는 다시 돌아온다'는 예고 문구도 빼지 않았다. 레드 제플린의 곡까지 넣는 웅장함과 군데군데 가벼운 개그를 넣던 전작의 화법은 이번에도 변화가 없는데, 이번엔 그 역할을 건즈 앤 로지스가 도맡은 모양이다. 건즈 앤 로지스의 음반의 welcome to the jungle, paraside city, sweet child O’ mine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