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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망가: 일본만화의 새로운 표현 전시회 본문
날씨가 좋으면 호모 DSLR쿠스들로 가득한 삼청동. 그곳에서 찾기 쉬운 곳, 아트선재센터의 [망가: 일본만화의 새로운 표현]에 다녀왔습니다. 매번 간다간다 맘만 먹고 막상 이번달 13일까지라니 마음이 급해져서 다녀왔지요.
3,000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관람비에 어울리는 단촐한 구성이었지만 각 작품별 분위기에 걸맞는 연출과 확실한 테마 주입으로 볼만 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사진 촬영 금지였던 것을 몰랐단 말이지요. 찍다가 주의를 듣고 이 컷 이후엔 그 무엇도 남기지 못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컷들은 마츠모토 타이요의 [넘버 파이브]입니다. 항상 뭘 발간할 때마다 작정하고 낸다는 인상이 강한 이 작가의 화풍 답게 어떤 극단의 지점이 보이더군요. 인류의 파멸 이후라는 시간 설정과 놀랍게도(?) [사이보그 009]가 모티브였다니 흥미가 동했습니다. 선대가 만든 풍부한 역사에 숟가락을 올려놓듯 오마쥬의 감각을 발휘할 수 있는 시장이란 참 행복할 듯 합니다. 우리의 역사는 당장에 고유성의 [로보트킹]에 대해 오마쥬를 보내고 싶어도, 로보트킹 디자인 자체가 표절이니.
모에 문화로 대변되는 현재 일본만화 시장을 반영하며 뒤튼(?) [신만이 아는 세계], 순정만화의 환상성과 팬시함을 극단으로 내세운 전략의 [슈가 슈가 룬], 무엇보다 [베르세르크]와 견주어도 모자람이 없을 선의 공세로 저에게 탄식을 내뱉게 한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해수의 아이] 등이 2층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3층엔 전시 공간 자체보다 작품이 담고 있는 문제 의식이 사실은 의미가 있는 아사노 이니오의 [소라닌], 인터넷 연재 컷으로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 쿄 마치코의 [센넨 화보]가 눈에 띄더군요. [센넨 화보]는 10대 아이들의 파르르 떨리는 정서와 몇몇 계절의 순간을 포착한 감수성이 가히 일품. 자동 피아노 연주와 함께 보는 [노다메 칸타빌레]의 대형 화보들도 이번에 발견한 [해수의 아이들], [센넨 화보] 같은 작품들에 비할 바는 아니더군요.
그 외에 인기작 [벡], 가독성 보다 실험성의 키워드를 내세운 [역에서 5분] 같은 작품들이 전시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네, 여러분에게도 추천^^) 13일까지입니다!
작품별 전시 공간에 따라 오리지널 원고, 잘라서 분할해놓은 원고, 영상과 배합된 원고 등 연출을 해놓았습니다. 작품이 설명하고자 하는 포인트를 잘 포착해 보시길. 관람 가이드북은 만화 형식이며 괜찮습니다. 역시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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