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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미식가] : 너무 잘 먹는 남자

trex 2012. 3. 23. 11:47



일본 현지에서 이 작품이 심야 드라마로 방영하고 되고 있음을 알고 잠시 정신적 충격을. 하긴 어울리긴 하다. 고즈넉하고 썰렁하고 목적은 선명한 하나 뿐인 드라마니 심야 드라마로선 제격이다. 그럼에도 이걸 심야에 보고 도대체 어떻게 견디라는 것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그러고보니 24시간 편의점은 참으로 훌륭한 업소란 말이지... 나 역시 이 작품을 볼때면 하다못해 방울 토마로라도 옆에 두고 본다.


결정적으로, 너무 많이 먹는다! 믹스가츠정식을 다 먹고도 로그구이 어쩌구를 추가로 주문하는 장면에서는 어이가 달아나는 줄 알았다. 메뉴를 고르는 결단력도 부족한 주제에 뭐든간에 밥 한공기는 기본(또는 추가)이며, 간식을 또 안 먹는 것도 아니다. 고로케에 경단에 하하 이 사람 정말 식사에 대해선 혼이 남다르다.


이미 단행본으로는 익숙한 작품이었다. 쿠스미 마사유키 원저에 다니구치 지로의 그림으로 이미 출간된 [고독한 미식가]는 드라마의 원작 답게 참으로 호방한 작품이었다. 많이 먹고 그만큼 또 공허한 여백도 있었다. 제목답게 '고독'과 '미식'이 공존했다. 그러던 것이 드라마로 옮겨지니 묘한 느낌을 부여받았다. 주연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의 얼굴이 보여주는 엇나간 개그성 덕에 왠지 고독보다는 주인공의 '마이 페이스'가 강해졌달까.


아무튼 이러나 저러나 식욕 부분에선 엄청난 드라마다. 20여분간 잘 먹어놓고선 마지막 5분엔 원작자 쿠스미 마사유키가 다시 한번 식당에 방문하는 구성이라니. 맥주 좋아하는 올빼미들에게 적지 않은 결정타이지 싶다. 


우마이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