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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랑니 발치

trex 2012. 7. 20. 23:57


치과 경험을 네이버 블로그 시절에 적은 적이 있다. 이글루스도 아니니 정말 제법 오래된(?) 일이지. 그 후기를 적었을 때 드르르릉 췩췩 쉐에에엑 드드등 하는 소음으로 감상을 대신한 대목도 있었다. 어쩌겠어. 치과란 그런 곳이다. 윗쪽 사랑니를 필두로 총 4개의 사랑니는 너무나도 원망스럽게 내 20-30대 시기에 충실히, 그리고 간헐적으로 잇몸 안에 자리잡았다. 진단 때마다 빼야 한다는 진단이었고, 나 역시 잇몸 통증과 염증으로 고생하곤 했다. 이번에도 결국!


왼쪽 아래 잇몸 사랑니, 그리고 4번째 사랑니니 마지막으로 발치하여야 할 과제였다. 난 왜 충실히 진화되어 사랑니가 모두 나는겐가! 아무튼 이번엔 더이상 고통 받기 싫다는 몸부림에 '수면 발치'라는 것을 검색으로 확인해 냅다 예약하였다=_=); 다행히 진단을 받아보니 이번엔 누운 이빨이 아니라 - 지난번엔 이빨이 누워서 엄청 고생했다. 뽑는 의사의 진땀이 내게도 전달될 정도였으니;; - 세워져 있는 상태라 비교적 발치는 수월해 보였다. 다만 염증과 고름은 제법된 모양이었다.


수면 치료가 처음이니 이런저런 주의를 듣고 동의를 하였다. 신기하긴 하더이다. 정맥 주사 쪽으로 약이 주입되어, 정말 잠이 올까 싶었는데 눈을 감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기다렸는데 어느샌가 피범벅 거즈를 물어야 하는 절차였다. 어느샌가 발치는 끝나있고 길항제가 몸에 투입되어 수면이 끝난게다. 너무나도 충실한 매뉴얼 타입답게 - 술담배를 안하니 수면 중 자각도 없었다 ㅎㅎ - 길항제의 여파로 사알짝 어지럽기도 했다. 암튼 끝났다!


그리고 수면 발치 보급율은 낮은 탓인지, 치료비는 좀 많이 비샀다 ;ㅂ;);;; 안 아픈 치과치료라는 로망이 내겐 필요했기에! 좀 비싼 선물을 열대야 직전에 내게 준 셈이었다. 며칠 봐야겠지만, 당장엔 밥과 연한 찌개를 먹은 저녁으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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