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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09/03/22 13:04

[아버지의 깃발]의 몇년차 뒷 세대쯤 되는 '한국전' 참전 용사였던 월트 코왈스키는 명백한 인종차별주의자에 종교에 대한 강력한 불신("제기랄렐루야")을 지닌 늙은 육체의 소유자다. 그의 입은 [더티 하리]처럼 걸지고 협박에 능하며("너희들이 건드리면 뼈도 못추릴사람이 누군지 알아? 바로 나야."), 마치 [황야의 무법자]처럼 손가락 저격질로 철없는 젊은애들을 겨냥한다. 하지만 그의 육체는 맘 같지 않으며 갈수록 노쇠되어 가고([사선에서]), 가족과의 단절 대신 옆집의 낯선 이들과 소통의 구멍을 열며 서서히 한 소년에게 삶 동안 쌓은 경륜을 전수하기 시작한다.([밀리언 달러 베이비])

그의 마지막 '연기작'이 될지도 모를 [그랜 토리노]는 이처럼 그의 이력을 총집산한, 그러나 과정으로써의 탄탄하고 옹골찬 소품 같아 보인다. 이 늙은 감독이 전해주는 인생의 지혜는 여전히 초법적이고 고리타분하고 비합리적이다. 그런데 외면하지 못하게 하는 집중의 힘과 손길의 온기는 경륜이라는 단어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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