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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들개이빨 [족하] 본문
적지 않은 독자들은 [먹는존재](특히 1부)를 소위 ‘사이다 대사 항연’으로 기억하거나 구매에서의 동기로 삼은 듯했다. [먹는존재] 외전의 2부와는 다소 다른 리듬감과 놓아버린(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유연한 흐름을 상기한다면 이런 갸우뚱은 배가 된다. 소위 사이다 서사로만 규정하기엔 작가의 장점을 딱 이렇다 규정하기엔 찜찜하단 말입니다. [족하]에서 확연해진 관찰의 결과로 만들어진 서사와 통찰의 대목들은 ‘캬 시원한 탄산’으로 말하기엔 ‘아니에요. 이건 공력입니다’라고 말하고픈 장면들의 연속이다. 직접 낳은 아이가 아닌 고모라는 위계상의 한계와 비혼주의자라는 입장에서의 흐릿한 외부자로서의 자기규정, 이 한계를 명확히 인정하는 주인공이 ‘아이 하나 제대로 키워내기 힘든 세상’을 바라보는 위태로운 개입과 거리두기의 아슬아슬함이 솔직하고 절묘한거다. 도덕적이고 교과서적인 모범의 전형이 아닌 윤리적으로 고민이 되는 순간마다 골머리 썩을 수 밖에 없는, 딱 그 지점의 캐릭터니 말이 되는 셈이다. ‘밥 잘 안 먹는 얘는 어떡하냐’는 질문부터 인류적 과제(과장이 아니다)까지 숨 턱 막히는 대목마다 하나의 타임라인 안에서 각기 다른 세대는 이렇게 서로 나이를 먹고, 가족이라는 이상한 관계 안에서 공존하고 만다. 그러다 또 하나의 개체를 또 낳고... 그만 좀 낳아!
+ 권말 인터뷰에서 남은 단서도 잘 찾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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