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변호사 쉬헐크](시즌 1?) 본문
또 변호사다. 공중파든 크고 작은 숱한 OTT 및 케이블 채널 드라마에 나오는 직업군 변호사이다. 나를 비롯해 우리는 이미 [데어 데블]을 통해 히어로물 안의 변호사라는 직업군을 마주친 적이 있다. 맷 머독은 그렇게 [스파이더맨 : 노웨이 홈]에서의 깜짝 등장을 시작으로 시리즈 자체가 넷플릭스 => 디즈니 플러스로의 이관을 거쳤고, 자연스럽게 [변호사 쉬헐크] 에서의 등장과 후속 시리즈를 예고하고 있다. 여러 불만이 많겠으나 히어로물의 지형도에서 디즈니 플러스가 가지고 있는 절반 가량의 위상은 분명 부인할 수 없겠다.
완다 막시모프가 왜 [닥터 스트레인지 2]에서 모성 몬스터가 되었는지 비시청자들이 모르는 사이에 타노스에 이어 새로운 PHASE의 악역 보스가 누가 됐는지 등의 문제는 이 서비스의 주된 시청 포인트가 된지 오래임을 실감하게 한다. 그 과정에서 [미즈 마블]은 어쨌거나 갸우뚱을 준 모양인데, 내가 보기엔 그건 적지 않은 우리 안의 '제노포비즘' 문제와도 무관해 보이지 않고 - 왜 우리가 인도와 파키스탄 현대사를 알아야 해?라고 말하는 구시렁구시렁 투정쟁이들의 문제 - [캡틴 마블]과 더불어 여전히 남성 시청자들이 여전히 여성 히어로를 애써 거부하는 것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다행히도 [변호사 쉬헐크]에 대한 반응은 전반적으로 우호적으로 보인다. 별걸 다 흠집 내는 남성 시청자들이 인정해줘서 다행이네요 라는 뜻은 아니고, 극의 매듭에서 '제4의 벽'이라는 연출을 활용한 자기 반영적 농담들이 비교적 유효하게 보였다. 그들 매체의 수장 격인 케빈 파이기의 캐릭터를 빌어 사람들이 좋아하는 MCU 라인업의 향방에 조금이나마 힌트를 줬고, 몇 가지 FAQ성 질의에 응답을 주기도 했다.(정말 코믹스의 [레드 헐크] 같은 캐릭터도 실사화 되나요? 같은 궁금증에 '글쎄?'라고 식의 답변을 하는 능청이 그렇다.)
어쨌거나 최종적인 결론을 보자면 [헐크] 코믹스의 팬이라면 반길 [레드 헐크] 등의 구상이나 헐크의 아들 '스카' 등의 등장, '어보미네이션' 같은 캐릭터의 이전 등 향후의 가능성까지 열어두었다. OTT 시장과 디즈니 플러스가 보여주는 향방에 100% 만족만은 할 수 없으나 이번 피날레로 보여준 여러 요소들은 분명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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