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화이트 노이즈] 본문
노아 바움벡이 [결혼 이야기]에 이어 아담 드라이버와 함께 넷플릭스의 예산으로 만든 [화이트 노이즈]는 노아 바움벡의 연인인 그레타 거윅, 배우 돈 치들이 붙은 작품이다. 백색 소음이라는 표현과 함께 삶의 어느 순간부터 우리를 잠식시키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다루고 있는데, 이것을 자동차 액션 시퀀스를 낙관주의 미국 정신을 대변한다고 말하는 작품 초반의 강연 장면이나 총기 소지 합법의 오래된 논쟁을 살짝 스케치한 대목들과 맞춰 보자면, 바움벡은 이반 작픔이 폴 토마스 앤더슨의 [펀치 드렁크 러브] 류의 작품 같이 똘똘한 미국 인디의 목록과 같은 성과를 보린 듯하다는 인상을 준다.
엘비스 프레슬리와 히틀러가 각자의 세계에서 압도적인 영향을 발휘하던 시대의 아이콘이자 마마 보이였다는 사속한 공통점을 과장되게 강변하는 아담 드라이버의 장면엔 이런 맥락에서 괴이한 흡입력을 발휘하는데, 아담 드라이버의 연기자로서의 기량이 도드라진 대목이다. 역시나 [결혼 이야기]에 이어 아담 드라이버가 노아 바움벡의 페르소나 역할을 꾸준히 해왔는지에 대한 답변으로 보이기도 하다.
여기에 바움벡은 최근 조류이기도 한문화예술로서의 영상 매체의 영향성 언급을 작품을 빌어 삽입하는데, 직접적으론 [의지의 승리] 등의 나치 선전영화 류의 전체주의로의 경도, TV와 뉴스로 유포되는 일상의 스펙터클과 위기의식 팽배와 중독을 은연중 비꼬기도 한다. 돈 치들의 영화 전반부 자동차 액션 시퀀스 대목과 아담 드라이버 가족의 자가용 피난길은 이 부분에서 접점을 만든다. 마치 코로나의 은유 같은 열차와 차량 충돌 사고는 도미노 같은 혼선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파생시키는데, 여로모로 평가가 애매한 본작에서 내 나름의 곱씹음을 낳았다.
비가 멈추지 않는 일기와 불안함을 대변하는 듯한 검은 구릅과 피난 행보는 마치 인디의 화법으로 그린 [우주전쟁](스티븐 스필버그)의 주석 같이 보일 정도였다. 다만 매끄럽고 용이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니었다. 죽츰에 대한 공포를 미끼로 남의 배우자와 성관계를 유도한 미스터 그레이에게 인공호흡을 해준 아담 드라이버의 행동에 대해 쉬운 이해를 하는 것은 아무래도 쉽지 않았고, 피날레를 장식하며 여러 사람들의 군무를 보여주는 '자본주의적인 풍경'으로서의 마트라는 장소에 대한 설명은 감상자인 나의 몫이자 숙제라고 생각한다.
'영화보고감상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하: 테이크 온 미 (a-ha: the movie)] (0) | 2023.01.14 |
---|---|
[암스테르담] (0) | 2023.01.07 |
[외계+인] 1부 (0) | 2023.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