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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나라, 또는 영화

trex 2009. 7. 20. 10:36

[하나같이 귀여워죽을 5인조 탄생]


봉준호 神이 만들어낸 세상 안에서 [시실리 2Km]의 마을 사람들이 '고장난' 프레데터의 눈을 가진 식인 맷돼지에게 하나둘 습격을 당한다.(특히나 이 세상은 [살인의 추억]과 [마더]를 비벼낸 듯 하다) 이야기는 마치 [죠스]의 리메이크인양 이어지다, [쥬라기공원]의 2번째와 3번째 극장판을 닮아간다. 그리고 등장인물은 홍상수의 영화처럼 난데없이 파고드는 꿈을 꿔댄다.


[에일리언2]의 파워로더처럼 대활약을 펼칠 듯이 지게차는 작동을 준비하지만 이내 작동을 포기하고, 숱한 괴수 영화들처럼 뻔뻔스럽게 속편을 예고하지만 사실 만들어지던 말던 별 상관이 없는 양 장르 장난을 쳐댄다. 이 영화 안에서 예상되는 살생부는 단 한번도 실행되지 않는다.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 관료들과 장사꾼들은 앞으로도 숲을 파헤칠 것이고, 도시인들은 더럽게 스며들 것이고 악인은 처단 당하지 않는다. 살인 맷돼지는 한갓 소동일 뿐이다.


봉준호의 한국이 지식인풍 예술인의 진단 결과라면, 신정원의 한국은 술자리 담화용 '원래 그렇게 다 생겨 처먹은' 나라다.


뻔뻔하고 촌스럽고 말도 안되는, 그래서 무진장 웃기는 영화 [차우]. 심지어 (그렇게 칭찬못할)편집조차도 [패자의 역습] 나부랭이보다 낫다. 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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