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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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듣고문장나옴

오지은 @ 서울숲 별밤축제

trex 2009. 8. 11. 11:13

2009/08/02 - [음악듣고문장나옴] - 언니네이발관 @ 서울숲 별밤축제


지난번 언니네이발관에 이어서 다녀왔습니다. 자세히 보니 세종문화회관 제공 공연이었군요. 하지만 장소는 서울숲. 아무튼 오늘 같이 비 오는 날 세렝게티 공연은 어찌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언니네 때와 달리 이제 보니 무대 앞편에 시큐리티 에이리어 노란선이 형성되어 있더군요. 아이쿠. 언니네 때는 막판에 이석원씨가 모두 앞으로 나오라고 적극적으로 신호를 보냈는데... 운영진들의 판단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이런 조치는.



아무튼 오지은 등장~. '익숙한 새벽 3시'로 나즈막히 열더군요. 이 노래 때문에 가슴 앓은 몇몇 분들 계시죠. 예상은 했지만 첫곡이 '진공의 밤'이나 아예 '당신이 필요해요' 같은 심장고동 넘버가 아니어서 전반적으로 좀 긴장 풀리고 편한 분위기가 되리라고 예상이 되더군요. 두번째 넘버는 '두려워' 으아 이 곡 너무 좋아합니다. 저. 다만 절정으로 치닫을 때 오히려 그 부분에서 매듭을 주는 것이 역시나 이번 무대 분위기는 역시나...싶더군요.


오지은은 예의 그 동글동글한 발성으로 멘트를 합니다. 이번 무대는 서울숲, 가족 관람이라는 이유로 "마녀 이미지 타파"가 목적이라나요. 하하. '24'마저도 좀 톤이 다운된 편곡으로 나갈 정도였습니다. 언니네 때는 스탠딩 유도가 있었는데 이런 부분은 좀 아쉬었죠 흐흐. 아예 통기타와 함께하는 커버 타임엔 비틀즈의 'two of us'와 'Something'을, 이어 '인생론'과 '웨딩송'이 찰랑하게 이어집니다.


다행히 오지은에게 바라는 어떤 분위기들은 '진공의 밤'과 '華(화)'로 공연 후반 무렵 만회가 되었고, '날 사랑하는게 아니고'와 앵콜 넘버 '오늘은 하늘에 별이 참 많다'로 관객들을 만족시키더군요. '단독 콘서트에서 만나자'라는 오지은의 말은 틀린 말이 아닌 셈이죠. 1시간 남짓 한정된 공연에서 진면목이나 진기량을 모두 확인하기엔 무리가 아무래도... 서울숲이라는 장소의 컨셉을 고려했지만 몇몇 분들은 그 고려가 아예 없기를 바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첨부터 끈 풀린 마녀로 했어도 좋았을 흐흐.


아직 중요한 뮤지션들의 공연이 제법 남은 서울숲 별밤축제입니다.(토요일은 장기하 때문에 아주 성황을 이룰지도) 일정 잘 체크하시고 기회되면 가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