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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칼로 배 따는 흉흉한 세상에 들어갔던 곽경택이 다시 이 자리로 돌아왔다. 다행스럽게도 가부장에 대한 위안 이야기지만 그 기운이 역하지 않고, 좋은 사람들이 잘 되는걸 지켜볼 수 있는 이야기다. 세상 사람들 상당수가 이미 결론을 아는 실화 기반의 이야기지만 도입부도 잘 짰고, 필요할 때 쥐게 만드는 우직한 연출도 괜찮다. 조직의 적당히 썩은 윤리를 집어 삼킨 채 내키지 않는 수사를 해야 하는 형사와 유명하지 않은 역술가가 유괴된 아이를 찾는다라는 구성. 여기에 역술인이 수사에 참여하는 과정을 여유있게 텀을 두고, 중반엔 역술로 인한 감응의 과정을 그리는데 어느정도 우려를 준다. 저런 두루뭉술한 개념이 설득력을 낳을 것인가? 이 우려를 씻겨주듯 형사와 역술인의 협력은 균형을 잡는다. 부산을 그리는 영화에서 ..
송강호는 [남극일기]을 얻었고, 김윤석은 [해무]를 얻었다. 고립무원의 공간에서 미쳐가는 남자들과 초자연적 기운, 그리고 예상되는 파국. 비교적 젊고 정상적인 남자 아이와 마지막까지 끈덕지게 미쳐가는 중년 가부장. "나도 뱃사람 아니냐"고 말하는 남자 둘이 가장 어업의 바깥 쪽에 존재하면서, 먹이사슬의 말단은 간신히 피한 자들이었다. 스티븐 킹과 프랭크 다라본트가 좋아할만한 분위기의 중반부와 연극 원작 영화임을 지나치게 태 내는 후반부가 공존한다. 이 둘이 잘 이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TistoryM에서 작성됨
김윤석은 [천하장사 마돈나]에서처럼 아들 앞의 아버지라는 괴물을 맡았다. 사실상 아버지라는 역할은 다섯 배우에게 나눠져 있으나 균등하지는 않다. 우리는 결국 이 이야기의 결말이 괴물 아들과 괴물 아버지의 대결임을 쉬이 짐작할 수 있다. 전반적인 작품의 색채와 어긋난 듯한 묘한 개그, 간혹 터져나오는 여과없는 충동적 폭력씬들, 그 가운데 인물들을 쓸어주는 온정의 손길까지. 장준환이 아무튼 10년만에 돌아왔다. 여진구의 뒷 모습을 보며 자꾸만 이 아이의 얼굴을 보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 쿠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