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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760 ) --- -- - ---- 김오키 「코타르 증후군」 매해 무시무시할 정도의 생산력을 발휘하는 김오키의 이번 음반은 그의 전작들이 대개 그런 경향이 그렇듯, 앞과 뒤의 곡들의 맥락을 들어야 감상의 공감이 높아진다.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오늘의 작가’ 후보였던 당시 백현진의 《실직폐업이혼부채자살 휴게실》 전시를 곡의 형식으로 만든 첫 번째 곡과 송경동의 2017년 시집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창비)의 내용을 곡의 형식으로 만든 세 번째 곡 사이에 놓인 이 연주곡의 위치는 극명하다.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사람들을 내몰면서 어..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747) === == = ==== 보수동쿨러 「0308」 부산 중구 보수동보다는 그나마 동래구 명륜동과 연이 있었지만, 타지역을 말하는 것은 무기력을 수반한다. 바로 떠올리는 부산 씬의 세이수미가 회고와 어떤 지역성의 기류를 대변한다면, 보수동쿨러는 이렇다저렇다 어쩌고저쩌고하는 문장을 채우는 요식 행위의 무기력을 고백한다. 잽을 연신 날리며 몸통 여기저기에 멍 자국을 날리는 리듬과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아무래도 좋은 활기와 기세가 곡을 휘감는다. 이 쿨하고 근사한 트랙은 도입부터 마무리..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740 ) === == = ==== 더스카재즈유닛 「Be Nice」 임채선스카재즈유닛이라는 밴드명은 정관에 더(The)가 붙어 더스카재즈유닛이 되었다. 박진감과 요동의 본능을 지닌 스카는 먼발치를 걸으며 역사적 연을 맺었던 재즈와 다시 만나 한결 풍성해지고 유연함을 장착했다. 이 만남은 역사와 삶의 고단함을 흥과 교환한 남미 음악의 톤을 본의 아니게 닮아 버렸는데, 이게 어쩌면 한때 관성 젖은 입버릇처럼 월드뮤직이라 손쉽게 표현해오던 크로스오버 장르의 본래 운명인지도 모르겠다. ★★★★ 미디안 「Faded Competition」 성..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http://musicy.kr/?c=review&s=1&gp=1&ob=idx&gbn=viewok&ix=6727) == === = 더글라스 「두번째 밤」 뉴트로 기세를 연상시키는 신시사이저 사운드의 도입은 곡 전반의 밴드명처럼 맑고 시원한 인상을 준다. 애정을 가지고 주시하는 상대에 대한 갈구를 표현한 보컬의 끈끈한 천착의 분위기와 대비되는, 신시사이저와 일렉 기타의 쾌속 있는 진행은 곡의 핵심이다. 신인 밴드의 활력있는 기세를 표현하는 여러 장치는 좋은데, “남자는 달이 뜨면 늑대가 되거든”, “네 안에 들어가 춤추고 싶어” 같은 가사들이 주는 구태의연한 인상은 다소 감상을 주춤하게 한다. 뚜렷한 장단점의 포인트에서 답을 찾아갈 밴드의 성장을 지켜볼 ..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모이다밴드 「Wild Cat」 : 사랑과평화 탄생 이후로 한국 훵크 씬은 역량 있는 세션 음악인들의 탄생과 실종, 귀환의 역사로 채워졌다. 이 밴드의 사정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퓨전 재즈풍의 무드를 제공하는 드럼, 베이스의 안정성 있는 도입부와 도회적인 분위기를 꽉 채우는 트럼펫과 색소폰의 활력, 키보드의 세련된 맛은 기본기라는 단어의 가치를 다시 깨닫게 한다. 그루브와 보컬이 가진 흥과 대비되는 웬걸 소외감이 비치는 후반부의 가사도 묘한 감흥을 준다. ★★★ 쎄이 「ZGZG」 : ZGZG라는 제목을 두고 “장지기 장지기지기“ 같은 가사를 떠올리긴 쉽지 않았다. (처음엔 지그재그를 표현한 단어가 아닌가 싶었다) 음악인의 모친이 국악을..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에이비식스 「Breathe」 워너원의 약속된 해산과 한때 지하철 역사 화장품 매장의 광고 포스터에서 자주 본 엠엑스엠의 두 명까지 생각하면,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이 법정에 남긴 짤 “다 아는 얼굴이구먼”을 연상케 한다. 여기에 전웅까지 합치면 브랜뉴뮤직의 새 아이돌 그룹이 탄생한다. 미세먼지라는 소재 덕에 스텔라장의 「미세먼지」(2019)와 함께 저 명사가 최근 몇 년 간의 한국을 설명하는 주요한 단어가 되었다는 탄식을 지울 수 없었으나, 정작 곡은 새 아이돌 그룹을 소개하기 좋은 청량과 영롱함을 구비한 딥 하우스 넘버다. 방송 프로그램에서의 센터 역할을 시작으로, ‘곡을 만들고 주도하는 캐릭터성’을 내내 강조하던 이대휘의 지분이 확실히..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엔씨티127 「Highway To Heaven」 어디까지 확장되었고 어디까지 나눠진 것인지 웬만큼 주의를 기울지 않으면 알기 힘든 엔씨티의 분화된 세계 속에서 이 글을 쓰는 사람은 공교롭게 엔씨티유(U) 쪽에 곡의 취향이 기울어진 사람이었다. 「일곱 번째 감각 (The 7th Sense)」(2016), 「Baby Don’t Stop」(2018) 같이 곡의 핵심이 명료하며 멤버의 수가 정제된 곡 쪽이 맞긴 했는데, 어쨌거나 상황을 보면 기획사에 있어 정성과 전략은 엔씨티127에 기울어진 듯하다. 특히나 서울의 위도를 뜻하는 숫자가 새겨진 그룹명과 별개로 미국을 위시한 여러 매체와의 접촉이 잦은 모습은 아무래도 수많은 이들에겐 BTS와의 전략 ..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나인 「이별꿈」 디어클라우드 안에서의 나인의 목소리와 가사는 청자들에 대한 공감과 위안을 위한 노력으로 방향이 구체화 되었는데, 이번 솔로작에선 보다 개인의 영역으로 들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망자에 대한 인사말 같은 이번 트랙엔 근본적인 비통함에도 빛을 내리쬐는 청명함과 차분함이 깃들어 있다. 낭만유랑악단의 어쿠스틱한 연주가 기본적인 정서를 잡는다면, 양시온의 프로그래밍은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를 경계 짓는 고통의 영역을 영적인 연출로 위로하는 기운을 불어넣는다. 물론 “Knocking On Heaven’s Door“ 같은 가사 인용을 낯부끄럽게 하지 않는 나인의 진심서린 보컬의 수훈 덕일 것이다. ★★☆ 사자최우준 「연기가 보고 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