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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만박]

trex 2010. 10. 20. 09:35

[아즈망가 대왕]은 좀 슬픔이 있는 책이다. 4권까지 잘 모았는데 어느날 고향 가보니 어머니가 유시진의 [폐쇄자]와 더불어 갖다 버리신거 있지. 아무 쓸모짝 없는 [이니셜D]만 남겨두신거 보면, 어머니의 덕 안테나도 나름 발달하신걸까. 아무튼.. [아즈망가 대왕] 10주년을 기념하는 본 단행본, 꽤나 두껍다. [아즈망가 대왕]이 이룬 대중적 성취와 상품화의 기록이 전반부에 튼실히 담겨져 있다.


오덕 코묻은 돈 제법 훔쳤을 굿즈 목록은 물론이거니와, 국가별 번역본 커버, DVD 커버, 상품 매대 판넬 디자인까지 제법 세세하게 담았다. 자랑하는 듯 하면서도 눙치는 설명조 해설도 (같잖게 흘리는)웃음의 포인트.


화제의 '일년전쟁 오사카'(...) 이게 웹에 흔히 떠도는 팬컷이 아니었다는게 충격이었다.


중반부터 후반까지는 16인의 작가가 동인혼(...)으로 그려낸 자신들만의 [아즈망가 대왕]이다. 그림체는 위화감 있으나 충실히 캐릭터성을 구현한 작품들도 어느정도 있지만, 대개는 엇나간 센스와 '미친거 아니냐'(...)는 말이 절로 나오는 안드로메다 작품들도 상당수 있다. 원본의 '귀여운 음흉함'을 '대놓고 음탕함'으로 대체하니 정말 외면하고 싶었다. 찍은 컷은 아시겠지만 [딸기 마시마로] 작가의 작품. 이쪽은 양호하다.


보고 눈물을 흘린 신장판 커버. 원본이 4권 구성이었다면, 신장판은 1,2,3학년 구성으로 3권 구성이란다. 초반 연재본에 대해선 그림체 일신, 심지어 시기상의 사건만 동일하나 내용은 판이하게 바꾼 컷들도 많다고 하니... 제발 국내 출판을 해주길 바랄 뿐이다. 인상적인 것은 [아즈망가 대왕] 기존 출판본이 폐기나 회수된 것도 아니며 그건 그거대로, 이 신장판은 신장판대로 나온다는 점.


[아즈망가 대왕]이 [슬램덩크]나 [드래곤볼]처럼 한 소년의 치기어린 성장치와 시절을 상징하는 작품은 아니다. 그럼에도 묘하게 특별하게 자리잡은 작품이다. 그 애정도만큼이나 애니판을 싫어하고. 그러니까 신장판 내주시...;


오사카 만박
국내도서>만화
저자 : 아즈마 키요히코(Kiyohiko Azuma)
출판 : 대원씨아이(만화/잡지) 201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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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두권 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