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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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다른 나라에서]

trex 2012. 6. 3. 10:53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홍상수 영화의 주된 문체는 사실주의니 엄정한 리얼리티 운운이 아니라 환상성이 아닐까 싶다. 어디까지가 내가 보는 현실인가 어디까지가 내가 문득 잠이 들어 눈을 뜨게 만든 꿈의 대목인가. 그 흐물흐물한 경계, 영화 속 스님(김용옥 분)과의 선문답따나 의뭉스러운 답변만 받을 모를 일들이다.


영화라는 이야기 꾸미기 행위를 글쓰기에서 빌린 것이나 반복되는 대사(와 변주), 반복되는 상황(과 변주) 등은 영락없는 '요새' 홍상수 영화다. 1일차 시네토크 진행을 맡은 백은하의 말을 빌리자면, 모항의 도로 위에 작은 우산을 펴들고 저벅저벅 걸어가는 저 이방인에게서 어쩌면 홍상수 영화 최초의 페미니즘적인 광경을 목도하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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