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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8월 7일 오전_지하철 이야기 본문
트위터에 적은 내용이었지만, 다시 좀 정리해서 올린다...
예의 사람 많은 지하철에 올라탄다. 나에 이어 뒤에 타려는 허름한 복장의 여자가 있었다. 그런데 원래 타고 있었던 내 옆 남자에게 멱살을 잡히고 팔로 밀리고 타질 못하게 되었다. 이윽고 둘이서 싸움이 붙는거다. 아니 세상에...난 처음엔 아는 사람들끼리의 격한 반가움이나 몸언어인줄 알았다.
여자의 황당한 표정과 함께 반격이 시작되고 남자의 스마트폰이 떨궈지고, 또 싸우다 여자 가방의 음료수병이 떨어지고 순식간에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차는 출발하지 않고 있는데 보는 여성들은 "어머어머" 소리를 뱉고, 나를 비롯한 남자들 그 누구도 말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말려야 한다. 누군가는 말려주길. 남의 일에 휘말려선 안된다. 이런 생각의 회전목마가 뱅그르르 돌다가 이윽고 차는 출발하게 되었다. 차가 출발하고 있음에도 복잡한 심사와 더불어 아무도 주변에서 말리지 않았던 두 남녀는 창 밖에서 여전히 서로를 폭행하고 있었다. 욕설이 섞이면서.
하지만 누가봐도 이 일은 남자가 우세일 것은 뻔한 이치가 아니겠는가. 이 일이 고작 짐작대로 여성의 우산 뾰죽한 곳이 남자에게 찔려서 생긴 시비였다면 너무 어이없는 시작인데다가, 이걸 적으면서 다시 삐져나오는 울적함과 비겁함의 상기가 나로선 참 아프다. 비겁했다.
이렇게 심사를 뱉으니 팔로워가 이 주소를 보여준다.
지하철 내 사건 사고에 대한 신고 문자 보내기.
앞으론 한계 안에서라도, 융통성 있게 해결해보려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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