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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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인터스텔라]

trex 2014. 11. 11. 14:40



[인셉션]에선 현실과 꿈의 레이어를 여러겹 겹치면서 돌돌 말아 통을 만들더니, 이젠 시간과 공간을 종이접기하고 구멍을 내고 뚫고 풀칠을 한다. 한층 난이도는 올라간 셈인데, 이야기의 구조는 보다 더 선명해졌다. (숱한 오류를 자행한 덕에 하드 SF의 명작 지위를 누리기엔 무리가 생긴 모양이다.) 이공계의 지탄을 받는 동안, 이 영화를 본 인문학도는 제법 뭉클해졌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 중 대놓고 가족 드라마 태를 내는 작품인데, 둘러둘러 가는 것보다 이 방향을 택한게 어쩌면 옳았을지도. 다만 [제로 다크 서티]의 여배우(제시카 차스테인)에게 저런 대사들을 준 조나단 놀란은 언젠가 맞아 죽을지도 모르겠다.


시리도록 아름답고 무서웠던 [프로메테우스]의 우주와 땅, 드넓은 폐쇄 공간 [그래비티]에 이어 어쨌거나 근 몇년 안에 인상될 광경들을 만나서 이것도 소득이었다. 이 눅눅하고 텁텁한 화면들... 박스 오피스 1위를 못한게 아주 이해가 되었다. 이 정도면 마케팅에 힘을 쏟아부은 [솔라리스]인 셈인데....



+ 맷 데이먼 보다 토퍼 그레이스에게 저렇게 연기할 맛도 안 나는 배역을 주다니,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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