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5.05.15 13:17

기름과 물 고갈로 인해 황폐화된 지구. 그리고 지구는 강자 위주의 독식 무법지대가 되었다. 우리가 익히 들어봐온 그 세계관이다. 오리지널 [매드맥스] 시리즈가 그랬고, 세계관을 차용해간 [북두의 권]이 그랬고, 정색을 하고 도용한 장태산의 만화가 그랬고 이 모든 것은 일종의 클리쉐가 되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인지하는 그 세계관을 창조주가 각 잡고 다시 직조한다. 영화 초반의 설렘은 이 부분이 지배한다.


8기통을 연호하며 신앙하고 찬양하는 디젤 펑크의 천국! 영화 초반을 지배하는 것은 (남성)기계 육체의 흥분감이다. 초반부터 헐벗은 근육 상체가 자행하는 폭력과 카체이싱이 지배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경천동지할 (CG 사용을 앞세우지 않은)아날로그식 액션 장면들, 근래에 보기 드물었고 마이클 베이와 [분노의 질주] 부류의 쓰레기들에 오염된 눈을 씻겨주는 시원하고 장쾌한 광경들이다.


그리고 중후반에 이야기의 패를 여성에게 쥐어준다. 여기서부터 맥스의 부분은 탄생에만 주안점을 두고, 의도적으로 소흘해지는 듯하다. 그래서 페미니스트 로드라는 상찬을 벌써부터 듣는 듯한데, 나는 여기에 대해선 다소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남성 감독의 한계일수 있을, 페미니즘에 대한 다소 순진하고 단순한 비전이 난 여기에 서려있다고 본다. 그 점은 명백한 한계이고, 애초부터 영화의 궁극적인 목표점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특정 남성 인물의 변화 역시 설득력이 부족한게 사실이고.


그럼에도 맥스의 마무리가 '예수나 메신저의 자리'가 아닌 그것을 등지는 모습임은 - 동시에 우뚝 선 푸리오사의 모습 - 어떤 벅참을 안겨준다. 돌아왔고 돌아온 그 자리를 다시 목격하고픈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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