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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49회차 - 마마무, 빌리 카터, 안치환

trex 2015. 6. 29. 14:10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마마무 「음오아예」

 

레트로한 분위기를 앞세웠던 「Mr. 애매모호」 (2014)와 스윙함을 강조한 「Piano Man」 (2014) 등은 바버렛츠 못지않은 면모를 각인시켰으나, 이번에는 걸그룹 시장에 대한 확실한 인상을 남기고 싶은 의욕이 엿보인다. 취하는 것이 확실한 만큼 그간 마마무의 첫인상에 대한 각인이 강했던 기존 청자들에겐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다. 다만, 일련의 영상과 곡의 가사를 통해 걸 크러쉬(Girl Crush)의 코드를 흡수한 것은 글쎄올시다라는 생각이 든다. 성 역할 전도의 즐거운 파격을 논하기엔 시대가 어느 정도 지났고, 효과적으로 가지고 논다는 인상은 흐리다. / ★★★

 

 

 

빌리 카터 「침묵」

 

웨이스티드 쟈니스와 함께 2015년 중반기 블루스/개러지 신성들의 습격을 이렇게 목도하니 기쁘다. 튀어나올 기세의 심장 박동 같은 베이스와 까슬까슬한 표피로 요동치는 기타, 그리고 이 국면을 정리해주기 위해 작년에 가세한 드럼까지 당신이 지켜보고 들어야 할 이름이다. 간략한 2부 구성과 더불어 발언할 수 있는 것들이 숨 막히는 속도로 사라지는 세태에 대한 언급까지 곡 곳곳에 널린 즐거움을 건져보시길. / ★★★1/2


 

 

안치환 「희망을 만드는 사람」

 

트럼펫, 색소폰, 트럼본이 어우러진 브라스의 향연이 곡 전반을 지배한다. 눌린 목소리로 투병기의 기록을 남기는 음반 초반부와 ‘내 서슬 퍼런 노기는 식지 않았다’고 일갈하는 듯한 마지막 곡 「Shame On You!」 사이에 있는 이 싱글은 언뜻 통속성이나 상투성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하지만 거친 질감과 부르는 이의 울대를 바로 떠올리게 하는 작자 특유의 설득력이 청자들에게 한 음악인의 여전한 모색을 지켜보게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