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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의 테이블 시즌 1

trex 2016. 9. 7. 23:41

명백히 이제 하락세지만 여전히 한국 방송에서 밥알을 씹는걸 전시하는 방송, 밥알을 씹는 곳을 찾아가는 방송 등은 팽창 일변이다. 보통 식사시 배경 음악이나 배경 화면이 되기 십상이었는데 요샌 그마저도 힘들었다. 식욕을 자극하기는커녕 식사 시에도 아이돌에게 애교 노동을 강요하는 컨셉에 천하제일 평양냉면 지식자랑을 하는 남한 전문가들에게 코웃음 외엔 돌려줄게 없었기 때문이다. 


셰프의 테이블은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고, 현재까지 시즌 2가 나왔다. 편당 방송 분량은 40-45분 가량이고 시즌당 편수가 6개라 날렵하다. 보기 편하다. 현재 일종의 스핀 오프인 셰프의 테이블 프랑스편도 별도 제공하고 있다. 미니멀하고 친자연적인 기조의 요리를 추구하는 근간의 추세를 반영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사람 이야기라 흥미롭고 재미있다. 물론 이 프로그램에서 다루고 있는 요리와 업장은 일종의 반서민적(^^;;?) 거리감을 조성하는 곳이긴 하다.


그럼에도 각자의 철학과 인간적 결점 - 주로 가족과의 관계를 말하는 대목에서 여실히 드러나는 듯하다 -, 그리고 성취에의 천착과 결실 등이 어우러진 이야기와 유려한 영상은 묵묵한 시청에 대한 보상을 준다. 시즌 1에 소개된 이들 중 가장 눈과 귀가 가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일본계 셰프인 니키 나카야마 쪽이었다. 가부장적인 분위기의 가정 안에서의 (오빠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존경을 강요당한)성장담과 동양 여성 우두머리가 주방 안에 있는 것에 대한 편견의 대응 등 작금의 입장에서 흥미롭고 문제를 묻는 구석이 있었다.


동의하기 힘든 대목들이 불쑥불쑥 튀어 나오지만 천연 재료에 대한 탐구에 자긍심을 지닌 마시모 보투라, 댄 바버, 남미식 전통에 대한 자기만의 계승과 고집을 지닌 프란시스 말먼, 지역 안의 한계를 극복하며 자기만의 강성한 왕국을 형성한 벤 슈리, 매그너스 닐슨 등을 알게 되어 좋았다.


시즌 2도 챙겨 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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