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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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알파고]

trex 2018. 2. 1. 10:31

적지 않은 사람들, 특히나 이 다큐를 보는 사람들 모두는 알파고와 이세돌이 격돌한 결과를 알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다큐멘터리 [알파고]를 보는 이유는 뭘까? 다섯 경기 중 단 한 번의 승리로 새긴, '고결한 인간 정신이 비집고 들어갈 수 없는 인공지능의 신경망을 뚫은 극적인 사례'를 두 눈으로 다시 확인하고픈 마음이 아닐까? (다큐멘터리로서 훌륭하다기 보다는 시의적절한 이슈를 다루고 있기에 성공한 듯하다)



그만큼 작품 전체 분량의 90분 중 초반 30분이 지난 후 이세돌이 등장한 이후부터가 재미를 배가시키는데, 이세돌의 표정 자체가, 이세돌의 손짓 하나가 스펙터클로 다가오는 탓이다. 단순히 승리를 목적으로 연산하는 게임 머신이 아닌, 도저히 앞을 내다보기 힘든 기이한 승부수를 내거는 인공지능의 매혹과 수많은 역사가 흐른 지금에도 바둑의 새로운 미래와 예술적 가능성을 자극하는 알파고의 존재 역시 만만치 않다. 이 둘이 맞붙는 진경이 이 작품의 드라마이다.



이세돌에게 바치는 개인적 헌사에도 불구하고, 결국 작품이 기우는 것은 신 기술에 대한 경애와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전망이다. (기술진들이 '그러기 위해 그 방향으로 추구하고 노력할 것입니다!'라는 마음을 내비치는 대목들이 은연중 박혀있다) 사고하고 앞을 내다보고 결국엔 승리하는 방향으로 천착하는 인공지능이라는 존재, 실상 마음이라고 불리는 심리라는 바탕이 없기게 그 검고 단단한 속을 알 수 없으므로 매혹적이되 두려운 존재이다, 이미 이렇게 다가온 미래기에 가능한 다큐일 것이다. 



+ 넷플릭스에서 시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