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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황정은 [아무도 아닌] 본문
4월 16일은 예술가들에게 망연자실한 침묵과 발언의 통로가 막히는 협심증, 그럼에도 발언을 해야 할 책무감을 씌우게 한 계기가 되었다. 고통의 시간은 황정은 작가에도 주어졌을 것이다. [아무도 아닌]은 물론 세월호에 대한 단편집은 아니다. 그럼에도 세월호 이후의 모든 예술작품들이 그러하듯 그 징후를 발견하고자 하는 충동을 삼키기 힘들게 한다.
나의 진의가 그렇지 않을진대 그럼에도 삼키게 만드는 말과 움츠러들게 만드는 세상살이의 압제가 있고 - <누가>, <복경> - 모든 것이 복원하기 힘든 지경이 된 이후의 상실이 존재하고 - <누구도 가본 적 없는>, <웃는 남자> - 죄책감과 힘든 되짚어보기가 있다.(<상류엔 맹금류>) 도처에 슬픔, 이곳에 죽음, 저곳에 상실이 있다. 황정은의 펜은 여전히 다다다다다다다 쉼 없이 잔혹하게 헤집는다.
그리고 누추하게 보이나 여전히 아름다운 꽃잎이 싹 트고, 거대한 굴삽기의 삽처럼 무섭게 케낸다. 황정은의 영토는 여전히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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