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카오스 멍키
- 국내도서
- 저자 : 안토니오 가르시아 마르티네즈(Antonio Garcia Martinez) / 문수민역
- 출판 : 비즈페이퍼 2017.10.15
상세보기 |
한국의 벤처 붐이 그랬듯 그 생태계적인 진원지였던 본토의 IT붐과 실리콘밸리의 중흥엔 수많은 허언증 환자들과 피해자들을 양산해냈다. 천민 자본주의의 생리가 그러하듯 지식노동과 테크놀러지 혁명엔 눈먼 돈과 그것들의 도박을 조장하는 숨은 세력이 있기 마련일 터이다.
헐리우드 영화들의 회고가 증명하듯 월 스트리트의 몰락은 리먼 브라더스라는 키워드와 모기지로 인한 경제적 난민들을 양산케 했는데, 저자 역시 이 자본과 인력의 흐름이 실리콘밸리라는 신 영토로 이동하였을 때 창업과 애플의 기기-구글의 데이터-페이스북의 소셜 등이 엉킨 이 영토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 영토 위엔 투자 유치와 합병이라는 대어를 낚기 위한 우발적, 그러나 이런 해피엔딩을 위한 목표치를 위한 스타트업 씨앗들이 싹트고 있었다. 저자 역시 실리콘밸리 한켠의 스타트업 창업 농부로서 흡수라는 수확을 거두게 된다. 그가 택한 새로운 농장주는 바로 페이스북. 여기서 그의 실리콘밸리 환경을 둘러싼 애증의 기록이 시작된다.
여기에는 굉장히 소년같은 순수함의 창업 정신만 남아있는 기이한 대기업 CEO라는 생명체, 수북한 고객DB를 확보하고도 마케팅 기법을 찾지 못해 수익성의 혈루가 막힌 기업 유기체, 그외 수많은 멍청이들과 사내 협잡꾼들이 생생하게 살아있었다. 이런 생태계 구경으로써의 책이 주는 재미는 초중반에 집중되어 있다.
거대 기업들의 실책과 수익 모델에 대한 고민은 반면교사적 교훈....은 솔직히 기재는 되어 있으나 읽는 이로써 얻는 부분은 많지 않을 것이다.(그런 이야길 되게 교훈적으로 그럴싸하고 공허하게 적는 쪽은 미국 보다는 일본 도서계에 더욱 많은 듯하다.) 미국이라는 특기할만한 기업 국가의 한 시절 초상으로써의 재미에 집중이 더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