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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OOO [무슨 만화], 실키 [나안괜찮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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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책자의 그림체는 확연히 다르다. [무슨 만화]는 소위 도트라고 불리는 뚜렷한 픽셀이 부각된 네 컷 구성의 원색채 만화이고, [나안괜찮아]는 때론 판화를 연상케하는 꺼슬꺼슬한 디테일을 보여주는 그림체를 담고 있다. 후자의 작가가 현재 해외 체류 중이지만, 이것이 우리가 흔히들 그래픽 노블 풍이라고 불리는 성향을 추수 한다는 근거를 말해주진 않는다. 작가의 말대로 그림과 다른 분야의 공부를 한다고 전해지고 있고.. 아무튼 확연히 눈에 띄는 연출력과 무엇보다, 우리의 생활 안팎을 채우는 SNS를 위시한 세계 안의 높은 공감의 영역을 묘사하고 았다.
[무슨 만화] 쪽은 일종의 거대한 농담 같으면서도 통렬한 희비극의 장면들을 네 컷의 연출로 그려내고 있다. 반면 [나안괜찮아]는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되려 움츠릴 수 밖에 없는 통분할 관계의 대목들을 조목조목 캐치해 쓰라리게 전시한다. 기 안 죽고 버텨보려 해도 제법 맵싸하게 복부를 후려대는 타인의 말주먹들, 전자는 내가 울고 만다 눈시울을 붉히며 입가를 미소 모양 U 자로 올려보고, 후자는 반박하고 생각의 말풍선을 띄우지만 안 먹히는 것 또한 경험치로 학습한다. 이 슬픈 만화들. 그래도 그릴 능력과 토로할 지면이 있어 부러워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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