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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로마] 본문
경건한 흑백 화면 안에서 씬 하나하나가 범상치 않게 흘러가는 테이크들의 연속. 뚜벅뚜벅 걷는 등장인물의 움직임에 음악 없이 개입하는 주변의 소리와 풍경과 빛들, 그리고 개인과 역사가 다른 레이어를 펼치면서도 간혹 레이어 합치기를 하거나 한 쪽 레이어가 반투명 상태가 된다. 그리고 나즈막히 흐르고 흐른다. 이 경이로움을 넷플릭스로 시청하게 되는 유사 씨네필의 경험. 헌신적인 모성 예찬으로 쉽게 보일 수 있으나 좋은 작품이 그러하듯 복잡한 심사를 부추기면서도 생에의 질문을 던진다. 이상한 표현이지만 좁고 짧은 Adore가 아닌 길고 깊은 adore를 말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엔딩까지. 그 adore는 영화라는 매체에도 해당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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