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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앨리슨 벡델 [펀홈 - 가족 희비극]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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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의 대목들을 노동에 능숙한 부친의 육체에 투사되며 묘사한다. 그리고 [호밀밭의 파수꾼] 등을 경유해 [율리시스]로 마무리되는 독서광 또는 인문학적 여정을 걷는다. 무슨 이야기일까. 이것은 짧은 가족사 이야기다. 어느 순간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깨달은 화자가 평생 일상과 성정체성의 현실과 불화로 시름하던 게이 부친의 자살을 계기로 생의 단락을 차근히 정리한다. 새삼 생을 되짚은 가장 유효한 매체가 일기라는 교훈을 얻는다. 저자의 인생 대목마다 솔직함 및 상세함과 위장, 훼손의 정도 차이가 확연한 그의 일기장은 부모와 겹치면서 갈라진 삶의 여정 속 디테일을 풍부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것에 대한 주석과 해설을 추가한 출판사의 편집이 수훈을 발휘한다. 일기하는 개인 매체의 특성상 일그러진 글씨체, 휘갈겨지며 합쳐진 각 음절들을 인쇄 매체를 통해 독자들에게 어떻게 잘 전달될지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워터게이트 사건이 터졌을 당시 생리혈에 대해 고민하던 예미한 시기부터 지적 사고의 친구이자 성청체성에 대한 진실과 일상을 미스테리처럼 관망할 수 밖에 없었던 수수께끼의 용의자 부친이란 존재. 이 복잡한 감정에 대해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탁월한 연출과 그림체로 유효하게 전달한다. + 2번째 권에 속하는 이야기도 국내 발간 준비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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