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렉스의 2009년 앨범 10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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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의 2009년 앨범 10장.

trex 2009. 12. 2. 09:30
2009/11/28 - [음악듣고문장나옴] - 렉스의 2009년 앨범 10장 예고편.
+ 음악취향Y 업데이트 : http://cafe.naver.com/musicy/10337

- 2008년 12월 1일 ~ 2009년 11월 30일 사이 발매작입니다.
- 의도는 아니었는데 하다 못해 저로서도 처음인 국내반 10이 되었어요.
- 순서는 무순입니다.


이소라 『7집』
이 앨범의 가사에 의하면 화자는 '처음 마음 내려놓을 곳 찾아 헤매'었고, 그 결과 '알지도 못한 채 태어나' 자신을 조우하게 된다. 그렇게 태어나 자란 '외로운 아이', '힘없는 아이'의 목소리는 우리 심중의 고독을 톡 건드린다. '이 별을 만난 건 나에게 행운이었죠.' 아니. 우리가 그녀를 만난게 행운이지.



레이니썬 『Origin』

사실 귀환이란 단어에서 우리는 단순한 복귀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하게 마련이다. 레이니선의 『Origin』는 그 무언가를 채워주는 의미, 또는 그 이상을 선사한다. '귀곡'이라는 호기심의 단어를 넘어선 한 밴드의 비애와 통한의 일렉음의 총화. 기원이자 기원을 넘어선 뿌리내림의 순간을 목도한다.



모텟(Mo:tet) 『Mo:tet』
윤상과 친구들이 만들어놓은 이상한 세계. 전자음과 직각들이 나열해 형성한 신비로운 자연.



49몰핀스(49Morphines)  『Partial Eclipse』
스크리모는 절멸한 세상에 한번 더 내려치는 벼락 같은 저주의 장르가 아니다. 그 세상 안에서 살고자 뻗는 간절한 소리와 손짓이다. 그 손을 맞잡아보련다. 49몰핀즈의 음악은 쾌히 그럴 수 있는 자격을 지녔다.



나인씬(Ninesin) 『The Death, We Will Face』
코어씬의 웅비하는 심장박동이 올핸 다소 주춤했던가. 나인씬은 그럼에도 여전히 좋은 피였다. 콸콸 잘도 돌아간다. 도드라진 핏대와 심줄은 네 패기의 줄기더냐. 그럼 낫을 들어라. 마구마구 휘둘러라.



오지은 『지은』
농밀함의 밀도가 첫번째 『지은』보다 어떤 부분에선 낮고 어떤 부분엔 더욱 높아진 부분들이 있다. 사람들의 이런저런 이바구 사이에서 예민하게 스스로의 입으로 자신의 음악을 대변하는 이 씩씩한 싱어송라이터의 영민함이 앞으로도 계속되길.(상반기 정리의 문장을 다시 사용)



한음파 『독감(獨感)』
왜 형사들과 연쇄범죄자가 출몰하는 스릴러 장르가 한국영화에서 애호를 받는지 의문부호를 떠올리며, 자연스레 왜 이 땅의 음악씬에서 사이키델릭을 자주 목격하게 되는지도 묻게 된다. 왜 우린 이런 시대에 살고 있을까. 불길한 징조들과 잡히지 않는 가사, 꿈틀대며 또아리치는 욕망들. 한음파는 2009년에 적절했다.



서울전자음악단 『Life Is Strange』
말하자면 「종소리」와 「서로 다른」은 이 앨범을 받치고 있는 양 편의 기둥인 셈이다. 이 기둥 사이를 오가는 반중력의 경험은 아주 벅차고 즐거운 것이다.



아폴로18 『0』
이 정체불명의 우주선은 소리소문 없이 우리 곁에 불시착해 3명의 신인류를 뱉어낸다. 언어 대신 사운드를 연신 쏟아내는 3명의 귀환 신고는 아직도 남아 있다는데, 나는 성급하게 추천표를 세우고 있다.



문샤이너스 『모험광백서(冒險狂白書)』
친북인명사전 보다 읽기 쉽고 흥미진진한 머스마락앤롤교본.


* 보너스 트랙 : 중견들 고마워요. *

Dream Theater 『Black Clouds & Silver Linings』
The Prodigy 『Invaders Must Die』
Megadeth 『Endgame』
Mars Volta 『Octahedron』
Porcupine Tree 『The Incid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