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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토크 악어(樂語) 파일럿 1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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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토크 악어(樂語) 파일럿 1회.

trex 2008. 12. 29. 10:13

MBC에서 (본의 아니게)어려운 때에 음악 프로그램이 신설되었다. 물론 언론 총파업 이전에 녹화한 프로그램인 듯 하며 파일럿 프로그램이라 앞으로도 기약하기 힘들다. 그래도 첫회는 인상적이었다. 물론 안정된 모양새는 아니었다. 사실 한대수의 화법 자체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더욱 그런데, 이 부분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본 프로그램 특유의 맛의 관건인 듯 하다.

일단 첫 출연자는 안트리오, (똑딱이 디카)여행작가 유성용,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 [음악여행 라라라]가 주류와 인디를 넘나드는 뮤지션 선정에 힘을 기울인다면, - 만약 [슬로우토크 악어]가 자리를 잡는다 가정하고 - 본 프로그램은 아마도 그보다는 폭넓게 문화계 얼굴들을 담아낼 듯 하다. 작가라고 출연해서 굳이 노래할 필요도 없고 그저 토크와 인사를 나누고 퇴장하고, 연주가들은 연주하고 가수들은 노래하고...

앞을 기약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니 어제 방송은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의 연주에 맞춰 세 MC가 한대수의 노래 '하루 아침'을 부르는 것으로 매듭을 지었다. 독특한 분위기의 프로그램 하나 사는거 보고 싶긴 한데 어찌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