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생각하고뭐라칸다/일기에가까운이야기 (159)
Rexism : 렉시즘
아이고 sion님에겐 매번 신세만 지게 되네요. 지난번 한국영상자료원 '구로사와 아키라'전과 '임권택'전 당시의 책자를 보내주셨습니다^^) 중학생 시절부터 [게임월드]로 '구매하지도 않은 게임, 상상력으로 클리어'하기를 시전했던 저를 위해 '관람하지도 않은 영화, 상상력으로 관람하기'에 힘을 실어주신(쾅). 게다가 보너스로 스타크래프트2 초보자 가이드 책자까지. 하하. 간략한 설정과 일러스트 덕에 낙서하는데 도움이 되지 싶습니다. 감사해요^^) 언젠가 제가 보답의 복수를...;;
오이도 뿌자 송탄 전주 언니네이발관 올림픽공원 불꽃놀이 커피빈 펫샵보이스 노래방 안산 파주 에반게리온 홍상수 . . . 무엇보다 고마움을. 앞으로도 고마운 일들을 만들어 갑시다. [트랙백과 덧글 막음을 용서하시길]
지하철 플랫폼에서 다음 차를 기다리다 휘어청대는 취객이 다가올 때 얄궂게도 나는 생명의 위협을 가볍게 느낀다. 그가 어떤 이유에서 거대한 상실감의 무게를 안은 채 나를 철길로 밀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도시괴담 수준의 상상력을 발휘한 탓이다. 어디 그뿐인가. 지하철에 올라타면 퀭한 눈매의 중년 사내가 가스를 살포하고 이내 내가 대형사고의 피해자가 되는 상상을 하게 된다. '묻지마 증오 범죄'에 대한 무의식적인 공포. 살아오면서 마주친 수많은 대형 사건사고에서 나도 자유롭지 못함을 느낀다. 이미 죽음이라는 명제 자체가 내가 20대를 넘기는 시점에서 비일비재하게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정도의 차이일뿐 죽음은 내가 걷는 일상의 겹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서 팔락이고 있었다. 나는 긍정적이려 하고 밝으..
* 작성 이유 : 들순이가 하라고 해서. 찬양.1(시) 연변맛 양꼬치가 인도산 탄두리 양념을 만나 새로운 맛이 생겨도 너와 같이 먹지 않는다면 길거리 실패의 닭꼬치 보다 맛있을리가. 에헤라데얍. 찬양.2(시조) 소양강 청평사에 흘러가는 물길 따라 동료들과 이 소리 저 소리 섞어가며 발걸음해도 당장에 너 없는 이 산길이 무슨 의미랴. 찬양.3(실험시) 질주하는3412신천잠실길이노/곤/해/도 금세닿은88에오롯히책장넘기는네모습에 가슴이와지끈우르르쾅쾅언제나센티멘탈 찬양.4(하이쿠?) 컬투쇼보다 자기가 웃기다구 또 별소릴 다 찬양.5(홍대 헤비니스 : 스크리모) ㅋ,암ㅇ아ㅓㅏ하ㅏㅓ하ㅓ라ㅓㅏ황라아ㅏ앙아ㅏㅎ라라ㅘㅘㅘㅏ~~~!!
많은 죽음들이 있다. 도처에 죽음이 깔려있다. 가족 중 누군가가 먼저 떠났다는 사실이 있다는 것, 그것은 경험일 뿐 권력이 아니다. 당신이 내 아픔을 아느냐라고 물을 수는 있어도, 그 경험치로 상대를 누를 순 없다. 하지만 압도하는 슬픔과 내려앉음, 정말 경험해야 한다면 인생에서 한번 이상은 경험하고 싶지 않은 순간. 그 아득함이 있다. 그런게 있다. 많이 울진 않았었다. 어머니를 마저 잃고 싶지 않다면 그분을 잡아야 한다는 각성이 있었고, 솔직히 신체적으로 피곤했었고 인간적으로 찾아와준 사람들이 화사해 보일 정도로 반가웠다. 그런데 마지막 날 아버지가 화장터의 화로 안에 들어갈 때 모든 것이 무너진다, 정말 이것이 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통렬하게 눈물이 쏟아졌다. 정말 당신이 이승에 없구나. 나는 정..
종족: 들개족 클래스 : 족장 최근 전적 : 터치고스톱 고수 모드에서 내리 말아먹음. 그저 건강만 하며 앞으로도 서로에게 응원되는 사이 되어요. 잘 부탁해요. 축하해요. 사...사...좋아합니다!
국민(초등 아님)학교 시절 삼성라이온스 어린이야구응원단(야구단인지 응원단인지 정확한 명칭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이었다.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아버지는 삼성 계열사 회사에 다니고 있었고, 그로 인한 몇몇 수혜를 입고 있었다. 삼성 가전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다거나, (품질 좋음과는 거리가 멀었지만)제일모직 계열의 옷을 역시 저렴하게 구입한다거나 등의 일이 그러했다. 삼상라이온스 어린이 어쩌구 역시 그런 맥락 덕분이었다. 삼성야구단을 복장을 빼어박은 어린이용 모자, 점퍼, 가방, 선수단 명단이 있는 수첩 등 기억도 가물한 선물들을 받았었다. 활동을 뭘해야 했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왜냐면 아무것도 안했기 때문이다. 스케치북에 그림 그리는 걸 더 좋아했던 나로선 아버지를 졸라 '대구구장'까지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