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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식겁 (1)
Rexism : 렉시즘
엽편 : 식권 식겁
쓸모없는 정보의 집산 같은 두툼한 지갑 안엔 아직 식권이 5장 남아 있었다. 오늘도 식당 안엔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하얀 접시를 들고 옹기종기 움직이며 각 코너를 면밀히 탐색 중이었다. 그들은 간혹 신랑보다 나이 들어 보이는 신부의 외모에 대해 실상 필요없는 힐난을, 세속적인 주례 진행으로 일관한 성당 신부님에 대해서는 뒷담화를 하긴 했지만 진지하진 않았다. 하지만 식당 안의 공기만큼은 달랐다. 건강진단서 종이짝이 주는 무게감을 상기하듯 보다 균형 잡힌, 허나 주말 안에 허락된 일말의 소중함을 상기하듯 절묘하게 기름진 각자의 접시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무릇 결혼식 이후의 뷔페란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그게 2달 전 일이다. 나이 36에 일찍이 돌아가신 부친 덕에 홀로 남은 모친과 단둘이 사는 형편에 아직..
생각하고뭐라칸다/창의극장
2015. 1. 6. 2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