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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렉시즘 2010년의 앨범 11장 본문
- 최근엔 허클베리핀의 라이브반을 듣고, [소셜 네트워크] 사운드트랙을 듣고 있습니다. 음악을 들려주는 이들은 언제나 고맙습니다. 그래서 매년 연말 이렇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줄세우기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저의 좁은 음악듣기에 깨우침과 힘을 주는 대상에 대한 기록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 올해는 10장을 넘겨 11장이 되었고, 역시나 국내 음반에 국한되었습니다.
- EP도 언제나 마음 속 후보지만, 결국 메모로 정리해보니 이렇게 정규반만 남았습니다.
- 작년 12월 1일부터 올해 11월까지의 발매작입니다.
- 무순입니다. 앨범에 대한 주석이 재활용이나 기존 작성글 가공이 많습니다. 양해를 바랍니다.
9와 숫자들 [9와 숫자들] (파고뮤직 / 09년 12월 발매)
복고니 레트로니들 말을 한다. 정말 그런 것인가 일단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렇게 고색창연한 정서를 끌고 오고, 소박한 풍성함(이상한 문장이군)을 담은 연주를 하는 것이 빛나게 보이는 것은 결국 바로 지금이 21세기라서 그런게 아닐까. 사람들의 심금을 자극한 몇곡들의 가사가 도드라진 앨범이기도 하다.
티비 옐로우(TV Yellow) [Strange Ears] (비트볼뮤직 / 10년 2월 발매)
치고박는 락킹한 분위기와 짜르르 흐르는 전자음의 배합은 사실 이 팀이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해왔고 앞으로도 누군가 할 작업들이다. 그럼에도 제대로 자극하는 지점을 잘 짚어낸, 계속 경청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남부끄럽지 않은 좋은 앨범이다. 처음에는 전반부만 좋아했는데, 이젠 후반까지 좋다.
시와 [소요] (사운드니에바 / 10년 2월 발매)
'작은 씨'는 어쩌면 그녀가 세상에 이름을 점차 알리길 바라던 주변인들의 시선과도 겹친다. 참 장하게도, 고맙게도 잘 일어나주었고 앞으로도 잘해내리라 믿게 만드는 설득의 힘. 무엇보다 좋은 목소리다. 담백한 위안인 '랄랄라'도 좋은데, '화양연화'와 'American Alley'처럼 극적인 면모도 앞으로 그녀가 만들 작업들을 기대하게 한다.
노이지(Noeazy) [Doscrepancy] (GMC | 로엔엔터테인먼트 / 10년 4월 발매)
EP와 비교해서 이렇게까지 잘해낼 줄은 몰랐다. 매해 한번씩은 이렇게 헤비니스 앨범을 들을 때 가슴에 열기가 심어질 때가 있다. 바세린을 들었을 때, 마제를 들었을 때, 나인씬을 들었을 때, 49몰핀즈를 들었을 때... 그때처럼 올해도 경험하게 되었다. 그게 고맙다. 도무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부패-부패-타락-타락'을 반복하는 가사는 굳이 정치적인 해석이 아니더라도, 헐벗은 분노를 듣는 이에게 이식시킨다.
제이워커 [Illusion] (열린음악 / 10년 4월 발매)
한국의 헤비니스씬은 거인들을 배출하기도 했고, 소리소문 없는 은둔자들을, 그리고 꾸준한 발자국을 걸어온 이들의 흔적을 간혹 비추기도 한다. 이 땅의 음악, 이 땅의 씬이 헛되이 생을 이어온 것은 아니었구나하는 작지만, 의미심장한 증명. 게다가 옛소리가 아니라 지금의 음악이고자하는 욕구로 충만하다.
갤럭시 익스프레스 [Wild Days] (미러볼뮤직 / 10년 5월 발매)
상처가 됐을 법도 하고 불미스러운 일로 비춰지기도 했지만, 그 일 이후 이렇게 쾌활하게 해낼 줄이야. 빼곡한 더블 앨범이었던 1집보다 흡족한 구석이 제법 있고, 난 사실 뒷 부분의 장난질도 즐겁다. 그게 갤럭시 익스프레스라고 생각하고 있고 나쁜거라고 여기지도 않는다. 1집에 이어 여전히 사운드 문제에 대해 아랫입술 나오는 아쉬움도 토로하고 싶은데, 이 좌충우돌의 광경이 갤럭시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에 부합하니 이점이 되려 흡족하다.
아트 오브 파티스(Art Of Parties) [Ophelia] (미러볼뮤직 / 10년 7월 발매)
김바다가 시나위 탈퇴 이후 이룬 이력 중 제일 최고라는 말에 수긍이 간다. 그런데 난 레이시오스가 아직 제일 좋다. 아무튼 본작은 내가 생각하는 좋은 앨범의 조건 중 하나인 '후반으로 가도, 아니 후반으로 갈수록 치밀해지고 긴장 안 떨어지는'의 조건에 부합한 앨범이다. 장렬하고 충만한 마지막 트랙... 아 얼마나 좋은가.
조규찬 [9] (비타민 / 10년 7월 발매)
이 땅을 잠시간 떠나는 그의 입장에서는 동시대의 역량있는 보컬들을 좀더 소개하고팠던 모양이다. 가령 「Without you」에서의 박완규는 피처링의 위치가 아닌 거의 주인공격이다. 이런 일련의 듀오 넘버들에서 실감한다. '아 박완규와 박혜경 등이 정말 괜찮은 싱어들이었구나!'라는 늦은 깨달음들. 어쩌면 정규반을 내는 것에 대한 회의를 간간히 토로하는 조규찬의 입장에서 작은 항변을 하는 것이 아닐까했다. 좋은 목소리를 지닌 싱어들을 제대로 소비하기 보다 다른 방식의 소비를 활성화하는 '이상한 나라'의 시장을 향한 내내 곱씹은 토로들. [Guitology] 같은 수작이 아니면 어떠하랴. 조규찬은 여전하다. 리메이크 앨범 같은 것으로 시들 이름이 아니다.
크래쉬(Crash) [The Paragon Of Animals] (CJ뮤직 / 10년 8월 발매)
좋게 생각하기 힘들었던 [Massive Crush]의 기억을 씻겨주는 강력함에 또 강력함들. 상반기의 쾌작이 신진급 노이지였다면, 하반기의 쾌작은 이 중견 밴드가 이룬 몇년만의 성취가 차지한 셈이다. 강하고 튼튼한 긴장감이 내내 온 트랙에 서려있다.
옐로우 몬스터즈(Yellow Monsters) [1집] (미러볼뮤직 / 10년 7월 발매)
아 좋다. 뭐와 뭐가 합치니 어떤 결과가 나올려나?하는 연구적인 자세보다는 그냥 자기들이 하고픈걸 일단 저질러놓은 모양새가 꽤나 좋다. 정밀하게 장르를 조립하고, 자신들이 뭔지 정립해가는 건 다음에 해도 되지 싶다. 하지만 이 진용에도 불구하고 묘하게도, 너무할 정도로 소문이 안 났다. 속상한 마음에 밀어본다.
펜토(Pento) [Microsuit] (CJ뮤직 / 10년 8월 발매)
1집의 씩씩한 기운을 잃지 않았는데, 일렉트로닉한 텍스처가 사방에 깔리니 귀를 의심케하고 장르마저 되돌아보게 하는 앨범. 고집의 진일보, 올해가 가기 전에 일청을 권해본다.
=== 여러분의 목록도 궁금하네요. 어느새 연말.
- 올해는 10장을 넘겨 11장이 되었고, 역시나 국내 음반에 국한되었습니다.
- EP도 언제나 마음 속 후보지만, 결국 메모로 정리해보니 이렇게 정규반만 남았습니다.
- 작년 12월 1일부터 올해 11월까지의 발매작입니다.
- 무순입니다. 앨범에 대한 주석이 재활용이나 기존 작성글 가공이 많습니다. 양해를 바랍니다.
9와 숫자들 [9와 숫자들] (파고뮤직 / 09년 12월 발매)
복고니 레트로니들 말을 한다. 정말 그런 것인가 일단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렇게 고색창연한 정서를 끌고 오고, 소박한 풍성함(이상한 문장이군)을 담은 연주를 하는 것이 빛나게 보이는 것은 결국 바로 지금이 21세기라서 그런게 아닐까. 사람들의 심금을 자극한 몇곡들의 가사가 도드라진 앨범이기도 하다.
티비 옐로우(TV Yellow) [Strange Ears] (비트볼뮤직 / 10년 2월 발매)
치고박는 락킹한 분위기와 짜르르 흐르는 전자음의 배합은 사실 이 팀이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해왔고 앞으로도 누군가 할 작업들이다. 그럼에도 제대로 자극하는 지점을 잘 짚어낸, 계속 경청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남부끄럽지 않은 좋은 앨범이다. 처음에는 전반부만 좋아했는데, 이젠 후반까지 좋다.
시와 [소요] (사운드니에바 / 10년 2월 발매)
'작은 씨'는 어쩌면 그녀가 세상에 이름을 점차 알리길 바라던 주변인들의 시선과도 겹친다. 참 장하게도, 고맙게도 잘 일어나주었고 앞으로도 잘해내리라 믿게 만드는 설득의 힘. 무엇보다 좋은 목소리다. 담백한 위안인 '랄랄라'도 좋은데, '화양연화'와 'American Alley'처럼 극적인 면모도 앞으로 그녀가 만들 작업들을 기대하게 한다.
노이지(Noeazy) [Doscrepancy] (GMC | 로엔엔터테인먼트 / 10년 4월 발매)
EP와 비교해서 이렇게까지 잘해낼 줄은 몰랐다. 매해 한번씩은 이렇게 헤비니스 앨범을 들을 때 가슴에 열기가 심어질 때가 있다. 바세린을 들었을 때, 마제를 들었을 때, 나인씬을 들었을 때, 49몰핀즈를 들었을 때... 그때처럼 올해도 경험하게 되었다. 그게 고맙다. 도무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부패-부패-타락-타락'을 반복하는 가사는 굳이 정치적인 해석이 아니더라도, 헐벗은 분노를 듣는 이에게 이식시킨다.
제이워커 [Illusion] (열린음악 / 10년 4월 발매)
한국의 헤비니스씬은 거인들을 배출하기도 했고, 소리소문 없는 은둔자들을, 그리고 꾸준한 발자국을 걸어온 이들의 흔적을 간혹 비추기도 한다. 이 땅의 음악, 이 땅의 씬이 헛되이 생을 이어온 것은 아니었구나하는 작지만, 의미심장한 증명. 게다가 옛소리가 아니라 지금의 음악이고자하는 욕구로 충만하다.
갤럭시 익스프레스 [Wild Days] (미러볼뮤직 / 10년 5월 발매)
상처가 됐을 법도 하고 불미스러운 일로 비춰지기도 했지만, 그 일 이후 이렇게 쾌활하게 해낼 줄이야. 빼곡한 더블 앨범이었던 1집보다 흡족한 구석이 제법 있고, 난 사실 뒷 부분의 장난질도 즐겁다. 그게 갤럭시 익스프레스라고 생각하고 있고 나쁜거라고 여기지도 않는다. 1집에 이어 여전히 사운드 문제에 대해 아랫입술 나오는 아쉬움도 토로하고 싶은데, 이 좌충우돌의 광경이 갤럭시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에 부합하니 이점이 되려 흡족하다.
아트 오브 파티스(Art Of Parties) [Ophelia] (미러볼뮤직 / 10년 7월 발매)
김바다가 시나위 탈퇴 이후 이룬 이력 중 제일 최고라는 말에 수긍이 간다. 그런데 난 레이시오스가 아직 제일 좋다. 아무튼 본작은 내가 생각하는 좋은 앨범의 조건 중 하나인 '후반으로 가도, 아니 후반으로 갈수록 치밀해지고 긴장 안 떨어지는'의 조건에 부합한 앨범이다. 장렬하고 충만한 마지막 트랙... 아 얼마나 좋은가.
조규찬 [9] (비타민 / 10년 7월 발매)
이 땅을 잠시간 떠나는 그의 입장에서는 동시대의 역량있는 보컬들을 좀더 소개하고팠던 모양이다. 가령 「Without you」에서의 박완규는 피처링의 위치가 아닌 거의 주인공격이다. 이런 일련의 듀오 넘버들에서 실감한다. '아 박완규와 박혜경 등이 정말 괜찮은 싱어들이었구나!'라는 늦은 깨달음들. 어쩌면 정규반을 내는 것에 대한 회의를 간간히 토로하는 조규찬의 입장에서 작은 항변을 하는 것이 아닐까했다. 좋은 목소리를 지닌 싱어들을 제대로 소비하기 보다 다른 방식의 소비를 활성화하는 '이상한 나라'의 시장을 향한 내내 곱씹은 토로들. [Guitology] 같은 수작이 아니면 어떠하랴. 조규찬은 여전하다. 리메이크 앨범 같은 것으로 시들 이름이 아니다.
크래쉬(Crash) [The Paragon Of Animals] (CJ뮤직 / 10년 8월 발매)
좋게 생각하기 힘들었던 [Massive Crush]의 기억을 씻겨주는 강력함에 또 강력함들. 상반기의 쾌작이 신진급 노이지였다면, 하반기의 쾌작은 이 중견 밴드가 이룬 몇년만의 성취가 차지한 셈이다. 강하고 튼튼한 긴장감이 내내 온 트랙에 서려있다.
옐로우 몬스터즈(Yellow Monsters) [1집] (미러볼뮤직 / 10년 7월 발매)
아 좋다. 뭐와 뭐가 합치니 어떤 결과가 나올려나?하는 연구적인 자세보다는 그냥 자기들이 하고픈걸 일단 저질러놓은 모양새가 꽤나 좋다. 정밀하게 장르를 조립하고, 자신들이 뭔지 정립해가는 건 다음에 해도 되지 싶다. 하지만 이 진용에도 불구하고 묘하게도, 너무할 정도로 소문이 안 났다. 속상한 마음에 밀어본다.
펜토(Pento) [Microsuit] (CJ뮤직 / 10년 8월 발매)
1집의 씩씩한 기운을 잃지 않았는데, 일렉트로닉한 텍스처가 사방에 깔리니 귀를 의심케하고 장르마저 되돌아보게 하는 앨범. 고집의 진일보, 올해가 가기 전에 일청을 권해본다.
=== 여러분의 목록도 궁금하네요. 어느새 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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