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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터 콜 사울] 시즌 6, 그리고 시리즈의 파이널

trex 2022. 11. 5. 12:47

시리즈 후반에 지미는 심심치 않게 혼미한 정신과 여건 안에서 주변인에게 타임머신에 대해 말을 하곤 했다. 월터에 의하면 타임머신이라는 개념 자체가 물리학으로 성립이 안되거니와 현실에선 존재할 수 없다는 설명이 덧붙여진다. 둘의 대화에 더불어 놓여있던 H.G 웰즈의 이름도 그렇고, 설마 하니 [브레이킹 배드] 유니버스에 SF가 스며드나 싶었는데, 그걸  회상 속 마이크가 일깨워준다. 문제는 타밈 머신이 아니라 댁은 후회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아하... 이렇게 유니버스로서의 최종작인 [베터 콜 사울]의 최종 에피소드는 지미의 인생 자체를 '미끄럼 지미', 즉 RISE가 아닌.... AND FALLEN으로서의 묵직함으로 마무리된다.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형을 엿 먹이고, 하워드를 엿 먹이고, 더불어 적지 않은 사람들을 엿 먹이던 사기꾼 재능충 지미는 그 자신이 탁월한 소악마가 되어 자신을 '사울'이라는 캐릭터로 자처했으나 눈덩이처럼 거대해진 거대한 속임수는 결과적으로 거대한 형벌로 돌아온다. 재밌는 인생의 재미를 공유하고 싶었던 킴 역시 불운한 동반자를 자임한 셈이고, 이들 모두 마이크가 말했다시피 '후회'의 바퀴를 끌게 된 것이다. 서비스 같은 회상의 대목에서 제시는 킴에게 '저 사람은 좋은 변호사인가요?'라는 하나마나한 질문을 던진다. 결과적으로 지미에게도, 월터에게도, 제시에게도, 카르텔 구성원 모두에게도 브레이킹 배드 유니버스 주력 모두에게 금전의 문제는 중요했다. 그것을 향한 욕망과 추진은 중요했고, 이를 부차적으로 보여준 것은 소유한 차량의 종류였다.

시나본 반죽을 휙휙 회전하며 만드는 기계와 마약을 생산하는 화학 공식 등의 이공학적 풍경, 화면의 구도와 조명, 여기에 음악이 맞물린 여러 대목은 가히 아메리칸 인디 아트 무비 같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제작진 모두의 선배격이라 할 수 있을 코엔 형제의 유산 승계 같달까.) 아무튼 이렇게 시리즈는 지미와 킴의 담배 연기 같은 여운을 남기며 피날레를 맞이했다. 물론 타임 라임을 보자면 극의 전개상 거스와 제시, 월터 등에게 생길 일들은 모두 익히 알고 있으리라. 이처럼 계산과 얼개 구분이 필요한 나름 난도가 있을 이야기인데, 유려하게 매듭지었다. 누추하지만 근사한 구경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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