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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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전우치]

trex 2010. 1. 2. 23:41

- 분명 의상담당자들과 코디들이 신나했을거다. 한복이 베이스라지만 다리 길이를 강조하는 말도 안되게 멋진 샷들이 난무한다. 과거를 다룬 전반부와 현대를 다룬 중후반부에서 강동원에게 아무거나(가 절대 아니겠지) 입혀놓고 아주 즐기는게 보인다.

- 반면 강동원은 그 자체가 구경거리다. 남의 입장 개의치 않고 제 욕구에 충실한 젊은 부적 도사의 혈기방장함을 잘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려는게 눈에 훤히 보인다. 그게 잘하는게 아닌데 그 노력이 참 귀엽고 강동원이라는 연예인을 경이로운 구경거리로 만든다.

- 전작들과 비교를 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지만, 어쨌거나 최동훈 감독의 영화에서 익숙한 장면인 돈다발도 나오는구만. 하하. 그저 즐기고 싶었나보다. 영화의 막바지는 제법 설화나 고전 이야기담에 대한 현대적 변용을 가한 듯 하기도 하고.

- 그의 전작들이 유려한 오락물이면서도 현실의 아귀다툼이라는 무거움을 담았다면, 이번엔 꽤나 덜컹거리는 오락물이면서 이렇게 만든 감독의 속내에 대해 물음표를 띄우게 한다. 최초의 한국형 히어로물은 당연히 아니겠지만, 이 정도면 흥미롭다. 여러 의미로.

- 하지만 임수정의 성격 부여와 배치에 대해선 패착이라는걸 인정해야 할 듯.

전우치
감독 최동훈 (2009 / 한국)
출연 강동원, 김윤석, 임수정, 유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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