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2909)
Rexism : 렉시즘

전체 러닝 타임의 초반까지 보고,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을 볼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윤성현 감독은 잘 넘겨지는 만화책 같이 재미난 템포를 조성하는 연출자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황정민을 특별 출연으로 등장시켜 재일교포 3세 야쿠자라는 설정을 넣은 발상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연출)에 대한 코멘트 같아 보였고, 본작 자체가 [킹스맨], [킬 빌] 같은 장르 레퍼런스에 대한 인용을 굳이 감추지 않는다는 점에서 감독의 유희가 느껴졌다. {유감스럽게도 이번에도 이런 부분에서 고운 소리는 못 들을 듯...) 경우의 수를 가정해 삶과 죽음의 한 끗 차이를 시뮬레이션하는 피바람의 비주얼 등엔 어쨌거나 야심이 서려 보이긴 했다. (킬 빌)의 빌이 베아트릭스 키도가 아닌 버니타 그린에게 애착을 가졌다..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249 나노말 「우주미아」 Alfonso Cuaron의 《그래비티》(2013) 속 우주를 90년대 후반에 활동한 댄스팝 밴드 Aqua가 재현했다면, 이런 분위기였을까. 낭랑함과 튀는 톤이 공존한 보컬, 여기에 나지막함으로 진지한 척 가세하는 다른 멤버의 보컬까지 곡은 이런 얼기설기한 분위기를 즐긴다. 유영하다 표류하는 칠흑 같은 공간의 아연함을 표현하다 섬광같이 발산하는 신스 사운드를 들으면, 자연히 그간 익숙히 들어왔던 이런 사운드의 목록들을 새삼 되짚게 된다. 빛은 이내 소멸하지만, 그 여운은 은근히 만만치 않았다. ★★★1/2 원호 「춤」 '플라워 무브먼트'로 명명하는 시기에 대한 경배..

관습적으로 전쟁 배경 대작엔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이나 현악이 주도하는 사운드트랙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스내어 드럼의 타격이 전자음악처럼 반복되며, 전자 기타의 출력이 이어지는 본작의 사운드트랙은 조금 다르더라. 볼커 베텔만의 음악을 비롯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주지하다시피 독일의 문호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소설을 독일 제작진의 역량으로 완성한 본작은 소설만큼 유명했던 할리우드 산 1930년작의 성취를 한결 넘어섰다고 한다. 현대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의 상당수는 영화는 물론 TV 시리즈, 게임까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성과를 얻었다. 스필버그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통해 보여준 전쟁 장르물의 가능성은 그의 TV 시리즈 기획 [밴드 오브 브라더스], [퍼시픽]로 고스란히 이어졌는데, 이런 움직..

https://trex.tistory.com/3299 시즌 1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서비스 진입 후 제작했던 드라마 라인업엔 시행착오가 분명했고 - 광주에 대한 후유증과 죄책감이 아직도 있는 시대에 로맨스로 풀어가는 서사를 밀어 넣는 등 - 성적도 좋 trex.tistory.com 는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의 허약한 인지도를 지탱했던 나름 소중한 국내산 라인업이었다. 그마저도 시즌 1에 해당하는 이야기였고, 시즌 2의 종결을 통해 작품은 그간 허름하게 지탱하던 기둥이 허물어지는 결말로 기억되었다. 시리즈 후반부에 재생되던 빌리 조엘의 'piano man'은 주인공 최무식의 젊은 시절 짧았던 열정을 대변하던 곡이었는데, 이 곡을 그럴싸하게 불렀던 것은 현재의 차무식을 표현한 최민식의 이어 없이 허술한 연기를 ..

올해 첫 '하루 한 장' 목록입니다-. 의 무대가 인류가 사라진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점은 언제나 묘한 감흥을 주더군요. 농구가 하고 싶다는 정대만을 켄터키 선생님이 수용해야 할 이유는...딱히? [블랙 팬서 2 : 와칸다 포에버]의 슈리 젤다의 전설을 할 때마다 영광의 하이랄 테크놀러지를 망가뜨린 원인을 궁금해합니다. chat-GPT의 부각 등 테크놀러지의 발전은 무서운 법이죠. [놉]! 자신들만의 법칙으로 공원 공터에서 윷놀이르 하던 장년들. 그들만의 스타크래프트. 롤이 아니었을지. 록맨. 송태섭이 단신이라고 하지만, 168 정도면 준수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며. 마지막으로 올해 극장판이 나온다는 슈퍼 마리오로 셀프 기분 개선을-.

처음 입원했던 ㅂ 병원에서 재활을 위해 ㅅ 병원으로 옮겼죠. 이렇게 늦겨울에서 초봄을 맞이합니다.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243 [Single-Out #442] 강형호, 기나이직, 노이스, 울트라모던포크로어, 후쿠오×주애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442회입니다.강형호, 기나이직, 노이스, 울트라모던포크로어, 후쿠오×주애를 살펴... musicy.kr 강형호 「Carpe Diem」 멜로딕하면서도 대중적인 록 넘버에 진취적인 분위기와 더불어 씩씩한 긍정의 기운을 실어 들려준다. 강형호의 이름을 알렸던 《팬텀싱어》(2017), 《복면가왕》(2020) 같은 방송 프로그램 등에도 부합하는 곡으로 들린다. AOR을 떠올리게 하는 곡의 기조상 새로움이나 파격은 ..

아케이드 역사에서 1985년은 닌텐도의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1편을, 캡콤의 [마계촌] 1편을 낳았다는 점에서 새삼 의미 있는 시기였다. 천재적인 레벨 디자인으로 훗날 장르 자체의 전범이 되었던 마리오의 영광에 비하면, 점프 외에 공격의 요소 하나가 추가되었던 마계촌은 주지하다시피 플레이어에게 단순한 동전 하나의 소비만으로 퇴장을 허락지 않았던 악랄한 난이도로 유명세를 탔다. 두 타이틀 공히 21세기가 된 지금에도 여러 인디 수작에 자신만의 플랫포머 장르 유전자를 계승한 것을 보면 그 위치를 새삼 상기시킨다. [돌아온 마계촌]은 개인적으론 지금도 드문드문 그리는 '병동일기' 인스타그램 툰 시절과 연관된 타이틀이다. 코로나 정국으로 인해 간병인 가족 외엔 방문이나 면회가 신통 찮았던 당시 늦겨울. 동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