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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애초부터 [더 셰프]와 제목에 혼돈이 되었다. 브래들리 쿠퍼와 시에나 밀러의 작품이 그랬듯 어느 정도는 넷플릭스의 같은 요식업 프로페셔널 다큐멘터리 등의 동향에 영향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음식 본 재료의 가치와 종사자의 프로페셔널리즘에 대한 경이를 표하는 연출과 더불어 [더 메뉴]는 한층 더 그런 조류에 대해 블랙 토미디와 스릴러의 음산함을 드리운다. 이런 요식업 시장의 동향에 매료된 캐릭터에게 조소를 뱉고, 이 시장에 기생하는 평단, 모던 아트 예술가에 버금가는 전문가의 인성에 대놓고 의혹을 제기하는 화법이다. 식재료로 쓰이는 골수와 뼈가 극중 붉은 피를 뿜는 희생자들의 훼손된 생명의 가치와 대입이 되기도 하고, 엔젤 투자자로 명명되는 자본의 유통자를 비유하는 요리의 코스명 중 하나는 '타락 천사'..

1. 대개는 더빙 버전, 일본어 녹음 버전 둘 다 챙겨 보셨을 듯합니다. 어떤 쪽을 추천하시겠어요? 제가 거주하는 지역은 [개구리 중사 케로로] 극장판을 필두로 [원피스], [도라에몽],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등의 애니메이션 개봉에 있어선 더빙판에 대한 인식이 익숙한 곳입니다. 일본 쪽 성우 교체에 대한 반발이나 여러 여파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곳이기도 하죠. 2. 음악 좋더군요. 베이스로 서문을 열고 이어지는 는 드럼의 타격감, 칼칼한 보컬과 기타 리프로 채워지는 더 버스데이의 'love rockets' 여기에 서서히 펜화로 움직이는 북산과 산왕 5인조의 등장은 참으로 유효한 연출이었어요. https://youtu.be/CSDTtF4nFzY 3. 서태웅에게 유독 강조된 필체와 그늘진 음양은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200 나얼 「I Still Love You」 삼 모두 아는 사실을 굳이 풀어서 말하자면, 나얼은 2000년대 초반 한국 알앤비의 '보이스'를 대변하는 이름이었다. 가장 곡해된 방식으로 소비되었던 이 장르의 곡들은 한쪽에선 '소몰이'라는 멸칭으로 불리기도 했고, 국내 시장의 80년대 팝 발라드의 위상을 계승하기도 했으며, 나얼 본인이 가장 성취를 보여준 음악이기도 했다. (2003년 그가 결성한 중창단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넘버들이나 솔로곡 「바람기억」(2012) 등에 이르기까지의 여정 또한 참으로 수려했다) 여전히 장르에 대한 인식에서 곡해의 여지가 있음을 인정하듯 이번엔 음악인 본인이 팔..

트레일러부터 본편까지의 인상으론 당장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미술이 떠오른다. 푸에르토리코 혈통의 잘 생기고 윤기 나는 육체를 지닌 젊은 뉴요커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은 연애를 하고 상대방의 입술을 탐하고 그 입으로 대마초를 흡입하고 하체로는 열심히 섹스를 한다. 쾌락을 탐하기에도 바쁜 이 청춘시대의 인물들은 중국 누들을 테이크아웃 하고 자신의 로컬 아지트에서 비건 버거를 소비하고 자신의 영역에선 창작을 하고 모던 아트의 언저리에 음주를 하고 때론 도취의 자기 잘난 맛에 휘청거린다. 이들에 비하면 말쑥한 백인 남자애들은 연애 상대로는 매력이 떨어지거니와 그저 데이트 시간에도 상대에게 비트 코인 전도하는 재미없음을 드러낸다. 활기차게 사이틀을 몰거나 상상력의 영역에선 액션 영화를 방불케 하는 활강의 ..

제임스 그레이의 [애드 아스트라]는 주연이기도 한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 B의 작품이다. 배급사 A24처럼 역량 있는 할리우드 산 아트 무비의 메카 역할을 자처한 곳이라 역시 예상대로 우주를 다룬 스케일을 생각하면 현란하고 휘황찬란한 쪽은 아니다. 물론 월면 차량을 통한 카체이싱이나 폭파 액션 등의 요소가 있긴 하나 작품의 본래 화법이 우주의 위기나 경천동지 할 스케일에 관심을 두진 않았다. 되려 이 광활한 우주에서 인류로서의 우리만 존재하는 것이 맞냐라는 문제에 대해 유무의 해답을 찾아 나선 남자의 인생과 고독에 대한 일종의 스페이스 로드 무비로 보일 정도다. 여기에 부자 관계에 대한 토로가 얹어지니 브래드 피트의 [트리 오브 라이프](테렌스 멜릭 연출)에 버금가는 사색적이고 근원적인 분위기가 서려..

초반엔 적잖이 당혹스러웠다. 극 중 류경수 배우의 연기와 톤이 너무 이상해서 기량 문제보다 디렉팅이 문제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상호 감독이 애초부터 자멸과 자학 개그를 결심한 것일까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으니... 가뜩이나 [카터], [야차], [서울대작전] 등 넷플릭스산 국내 라인업들의 성패가 여러모로 기대를 꺾는 경우가 많아 근심스럽기도 했다. 연상호 감독의 근래 활동이 OTT를 중심으로 한 기존 작품의 리메이크나 확장이나 연계가 많거니와,([돼지의 왕] 등), 향후 이어갈 프로젝트도 대기를 기다리고 있으니([지옥]) 이 정도면 [방법]과 [괴이] 등 그만의 화법과 불안한 분위기를 품은 여러 이야길 담고 있는 창작자라는 생각을 했다. 여기에 [정이] 역시 이런 맥락으로 인식했음은 물론이다. ..

작품은 국내에도 단행본 출간과 몇 화는 e-북으로도 출간된 모양이다. 더불어 국내 채널을 통해 방영된 제목은 이니 '커뮤장애'라고 명명된 사회적 질병을 근래의 '아싸'코드에 풀어 칭한 제목도 그렇게 위화감 없이 이해가 된다. 특히나 일전에 국내에서도 나름 인지도를 넓혔던 쿄토 애니메이션의 과 더불어 어린 여고생 4인 편성의 록 밴드 소재 애니라는 점에서 낯설지 않다. 경 제적으로 한계가 명확할 그들이 어떻게 고민없이 깁슨 레스폴 기타 등의 라인업을 구매하냐 등의 시비가 이번에도 있을 수 있는데, 과의 비교에 있어 쪽은 현실의 터치에 있어 상대적으로 시비가 덜한 편이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칭찬과 격려의 덧글로 향상된 기량을 얻는 솔로 일렉 기타리스트, 간혹 도심지 외곽에서의 규제를 받는 버스킹 등의 묘사..

이번달 15일경에 드라마판 의 첫 에피소드가 공개되어 그 덕분에 재난일 '1일 차'의 서사가 익숙해졌다. 우리가 인류가 부르던 이웃과 집단이 한순간에 붕괴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참상이 익숙한 것은 대중 상당수가 기존 시스템에 대해 은연중 큰 불신을 가진 덕이기도 하고, 실제로 판데믹의 경험이 준 진통으로 인한 몰입이 근거일 수도 있겠다. 질병의 창궐과 고통은 분명 현재진행형이고, 우리는 공교롭게 이렇게 참상의 스펙터클을 소비하고 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2편은 인류에게 고난을 선사한 문제의 '첫째 날'부터의 도입을 연다. '소리로 인한 서스펜스로 출중한 이야길 만든 존 크래신스키가 부재한 자리에 대해 우려가 있었으나, 이번 2편 역시 준수한 진행을 이어간다. 존 크래신스키 감독이 극중에서 사망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