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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호러물을 잘 못 본다. 눈살 찌푸리면서도 [스크림] 같은 슬래셔 장르는 잘 보는 편이었는데. [미드소마], [유전] 등으로 대표되는 아리 애스터 작품 같은 목록은 넷플릭스로 안정되게 제공되고 있음에도 마음 편하게 재생하지 못할 정도로 호러에 대해선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이를 생각하면 청소년 등급에 가까운 조던 필의 근작 [놉]은 상대적으로 볼 수 있겠다 싶었다. 작품 자체가 [죠스], [ET] 같은 스필버그의 초기 걸작의 코드를 가져오는 것과 더불어 영화 산업의 초기 역사에 대한 인용 등 매니악한 화법과 믹스를 통해 조던 필만의 영상 문화 퉁시적 강의를 하는 셈이다. 이런 기조에 걸맞게 작품은 실제로 현대 영상을 중심으로 한 대중문화 전반의 이슈를 다루기도 하다. CCTV를 통한 감시와 통제의 문제, ..

지난 주말엔 한일 양국에서 만든 영화판으로서의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두 편을 차례대로 보았다. 교통정리 차원에서 설명하자면, 먼저 일본에서 원작이라 할 수 있을 시가 아키라의 소설이 출간되었고, 이후 나카다 히데오의 연출로 영화판이 개봉되었고, 현재까지 이 작품의 후속편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베이스로 천우희, 임시완 배우가 출연한 넷플릭스 영화가 최근 공개되었다. 연출은 김태준 감독. 첫 데뷔작인데 필모를 보이 여러 작품들에서 연출부 담당이었던 모양이다. 줄 세우기를 하자면, 결과적으로 한국판이 양호하다. 피의 낭자함과 더불어 촌스럽지 않은 연출로 끈적하지 않게 관객을 덜 민망하게 한다는 점에서 이쪽에 손을 들어야겠다. 남국의 휴양 시즌 음악 등을 깔며 위악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218 덩기두밥프로젝트 「개개야」 얼마 전 2023년 제20회 한국대중음악상 노미니즈 후보 목록을 공개했던 유튜브 대화방에서는 금년에 신설한 '글로벌 컨템포러리' 부문의 범주와 명칭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 재즈와 민요의 요소를 수용한 덩기두밥프로젝트라면 그런 범주에 어울리는 팀이 아닐까. 흐느적거리는 화법으로 구수한 추임새를 이어가는 김보라의 목소리, 이에 뒤질세라 리듬을 수놓는 이도현의 드러밍, 현란하게 휘청이는 배선용의 트럼펫과 뚜렷한 황진아의 거문고, 김동환의 기타 선율까지 수훈갑들의 합주가 일품이다. 깔끔한 마무리로 이들의 무대를 미리 상상할 수 있는 곡. ★★★1/2 뱅크럽츠..

어린 시절에 본 의 활기와 역동을 고스란히 재현한 애니메이션의 세계에 매료된 여고생들이 '영상연구회'의 이름으로 직접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나는 점에서 유사한 맥락의 작품 등이 떠오르는데, 한결 준수한 작화와 셀 애니메이션의 역사에 대한 섬나라 본인들의 자긍심이 묻어있다. 자신이 성장한 환경에 대한 애착을 기반으로 공존과 자연에 대한 이야길 창작한다는 점에서 적지 않게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 같은 선배 애니메이터에 대한 리스펙트를 공공연히 보여준다. 여기에 3명의 등장인물들이 조성하는 조화가 좋다. 상상력과 의욕을 재산으로 의욕을 불태우는 콘티와 연출의 아사쿠사, 재능을 기반으로 아사쿠사의 비전을 뒷받침하는 애니메이터 미즈사키, 애니메이션과 그리기에 대해선 문외한이지만, 천부적인 자본주의적 감각을 통해 프..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212 [Single-Out #437] 구효민, 블루이스트스프링, 신향, 원위, 코나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437회입니다.구효민, 블루이스트스프링, 신향, 원위, 코나를 살펴보았습니다.... musicy.kr 블루이스트스프링 「To Embrace...」 여명을 뚫고 빛을 발하는 청명한 사운드에 이윽고 베이스가 가세하며 본색을 드러내는 이 신성 이모코어 밴드의 사운드가 반가웠다. 스크리모에 근접한 이 울분의 사운드로 향후 서정과 뜨거운 온도가 교차한 음악을 계속 들려줄지. 더불어 싱글에 같이 수록된 「Resist The Fate..

제20회 한국대중음악상 2023 후보가 발표 되었네요. 2월에 시상식 있습니다. 후보의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 https://koreanmusicawards.com/nominees/genre-2023/ == ==== == ===== = 저는 최우수 록 노래 부문의 후보작 하나와 최우수 메탈 앤 하드코어 음반 부문의 후보작 하나에 대한 추천의 변을 적었습니다. hell year-! 최우수록 노래 후보 - BADLAMB(배드램) 'Love, Lies, Bleeding' 수년 사이 배드램은 포스트 그런지 시대의 기억을 자극하는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드록 장르의 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신뢰도 높은 양질의 창작물들을 성실히 내놓았다. 이들은 그동안 Alice in Chains, Soundgarden의 사운드를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206 [Single-Out #436] 맥거핀, 비세랄익스플로전, 사각의발견, 찰리빈웍스, 홀리데이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436회입니다.맥거핀, 비세랄익스플로전, 사각의발견, 찰리빈웍스, 홀리데이를 살펴보았습니다.... musicy.kr 맥거핀 「두리번」 들쑥날쑥한 훵키한 분위기로 일관된 4인조 밴드의 본작엔 유연함과 탄력을 배가하는 베이스와 유유자적한 보컬의 캐릭터가 듣는 맛을 선사한다. 몰두하다 홀연히 시야에서 사라진 상대를 찾으며, 두리번두리번 찾는 화자의 목은 듣는 이의 들썩이는 어깨로 흥겨움을 전이한다. 젊은 밴드가 ..

SNS에 글적였는데, 내가 생각하는 요즘 청춘의 기준점은, [블랙 팬서 : 와칸다 포에버]가 MCU의 phase 4 최종작이고 앞으로 나올 [아이언 하트]의 서사를 열 작품이거니와 향후 phase 5는 [앤트맨 앤 와스프 : 퀀텀매니아]다 어쩌고 저쩌고 일일이 언급할 수 있는 계층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공중전화 박스에서 갈아입은 복장으로 지구를 수바퀴 날아도는 슈퍼맨의 서사 정도에 만족하는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소비의 감각이랄까. 아무튼 [이터널스] 이후 여전히 팬덤을 통한 지지세에 있어서 하락세인 최근작이다. 채드윅 보스먼의 타계를 극의 서사로 끌고온 극화는 최종적으로 해당 인물에 대한 추도와 와칸다라는 가상의 국가의 융성과 번영을 응원하고 있는데, 감독 라이언 쿠글러가 애초부터 블랙 팬서 시리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