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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올해도 무사히 한국대중음악상이 2018년 2월 28일 열립니다.홈페이지도 오픈하였습니다. : http://koreanmusicawards.com/2018 몇 부문 수상 후보군에 대해서 저도 글을 얹었습니다. === 언니네이발관 ‘홀로 있는 사람들’ - 최우수 모던록 노래 부문 후보 밤하늘 밑 단 하나의 조명을 받은 밴드의 리더 이석원이 홀로 춤을 추고 있다. 우스꽝스럽기보다는 처연하다. 밴드의 퇴장이 그러했다. 수년간의 침묵을 깬 음악들은 이석원이 쓸쓸함을 조성하는 데 있어선 가장 탁월한 이 시대의 송메이커임을 입증하고 있고, 청명한 사운드는 아쉬움을 쉽게 달래기엔 듣는 이들에게 진한 미련을 남긴다. 이런 수록곡 중 신스팝 풍의 본작은 가장 빛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가 쫓고자 한 장르 음악의 성취..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 제도는 이상한 제도죠. [링크] 9 「손금」 솔로로 와도 여전한 것은 간혹 존대로 말하는 가사의 공손함이다. 사려와 조심스러움, 때론 움츠려있음으로도 보이는 그 조심스러운 태도는 여전하다. 다소 달라진 것은 이글거리는 저편의 석양처럼 울리는 관악의 아련함이다. 그 아련함은 한 모던록 싱어송라이터의 자리를 가요에 가깝게 방석을 당겨준다. 여기에 이 애상을 짚어주는 피아노의 역할도 한몫한다. 가요에 가깝게 들려진다는 것이 이 노래 안의 신파와 질적 하향을 뜻하는 것이냐고. 천만에. 보편적 감정을 캐내는 사람, 장르를 새삼 발굴하는 자, 한국 대중음악 감성계의 고고학자 헨리 존스 2세 인디아나 존스 송재경의 빛나는 역할이 여기에 있다. ★★★★ 종현 「빛이 나 : Shinin’」..
적지 않은 사람들, 특히나 이 다큐를 보는 사람들 모두는 알파고와 이세돌이 격돌한 결과를 알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다큐멘터리 [알파고]를 보는 이유는 뭘까? 다섯 경기 중 단 한 번의 승리로 새긴, '고결한 인간 정신이 비집고 들어갈 수 없는 인공지능의 신경망을 뚫은 극적인 사례'를 두 눈으로 다시 확인하고픈 마음이 아닐까? (다큐멘터리로서 훌륭하다기 보다는 시의적절한 이슈를 다루고 있기에 성공한 듯하다) 그만큼 작품 전체 분량의 90분 중 초반 30분이 지난 후 이세돌이 등장한 이후부터가 재미를 배가시키는데, 이세돌의 표정 자체가, 이세돌의 손짓 하나가 스펙터클로 다가오는 탓이다. 단순히 승리를 목적으로 연산하는 게임 머신이 아닌, 도저히 앞을 내다보기 힘든 기이한 승부수를 내거는 인공지능의 매혹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