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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2편의 관람을 위해 바로 전날 넷플릭스에서 1편을 스트리밍해 보는 기분이란 어떤 것일까요. 다급함은 있지만 쓸만한 일이었다. 하루만에 패딩턴은 잘 있는 것을 확인하고, 여전히 숙모에게 안부 편지는 잘 보내고 있고(입양된 과거도 밝혀졌다...) 무엇보다 브라운네 가족들은 모두 건강했다. 아이들은 사춘기를 통과하고 있고, 부부 양쪽은 과거 바이크족으로서의 열정을 일상에 무진장 녹인 채로 다르게 바삐 살고 있다. 아 패딩턴은 자석같은 매력으로 이웃들을 만들고 있다. 아이고 따스한 도입부. 더빙 상영을 피해 극장에 오니 자막 상영에도 다양한 나이대와 계층들의 사람들과 함께 했다.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관객들 덕에 즐거움이 배가 된다. 옆 자리 청년은 거북목을 내밀며 이야기에 몰두하고 옆옆 자리 장년은 영화 ..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별점 제도는 이상한 제도죠. (링크) 자그마치 「신의 토로」 곡을 시종일관 휘감는 웨스턴(western) 사운드는 서슬퍼런 운명 아래 지글지글 익어가는 인간사의 화두, 본토 사람들이 자긍심을 느끼는 장르의 정통성이 서려 있기 보다는 신의 입을 빌려 뱉는 조소에 가깝다. 마치 컨트리 장르를 소환해 지옥의 독설을 뱉는 김태춘의 선례처럼. 이미 회고 조로 체념을 재현하던 김태결의 보컬은 곡이 고조되면 권능의 무게가 얹어진 당당함을 표출한다. 어떻게 보면 데굴데굴 굴러가는 개똥 같은 인간의 인생에 대한, 신의 이름을 빌린 합리화 같기도 하다. 덕분에 사뭇 비장한 과장된 분위기는 여기에 걸맞다. 인간에게 남은 재산은 역시나 배짱인가요. ★★★
내일 극장에서 [패딩턴2] 관람 예정이라 미루고 묵히던 [패딩턴] 1편을 넷플릭스에서 봤다, 묵힌 영화. 그렇다. 이런 식으로 묵히다가 놓친 영화 중 [칠드런 오브 맨] 같은 목록이 있었지. 놓치기 무섭네라는 마음으로 이참에 볼 결심을 하였다. 오랜만에 느끼는 마음이다. 아하 이게 영국식 슬랩스틱이라는 이미지, 흐릿하게나마 아는 그 이미지였구나. 게다가 저연령 대상 소설이 원작이다보니 얼렁뚱땅 넘어가는 디테일도 다 관용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래도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툭툭 거슬리는 부분이 드물다. 그래서 이런 것도 재밌는 것이로구나하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을 준다.
연말과 연시에는 스타워즈 덕에 신난게 눈에 들어오네요. 루크 스카이워커 레이 이웃집 포그 어린 벤 솔로 데스스트록/데드풀 몬스터 헌터 월드 인기에 자극받아... 몬스터 헌터 4G 진행하다가 초식룡 하나 잡으니 만들어준 갑주 보고 어이가 없어서 ㅎㅎ 듀랑고 : 아주 별로인 게임이었습니다 ㅎㅎ 젤다와 몬스터 헌터 콜라보 젤다 :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초반 플레이가 너무 인상적이라 헌정으로. 전 올림픽이라는 국가 행사를 싫어하지만 이번 인면조는 재밌었어요.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랙 팬서로 끝.
한 해에 MCU 작품 3개 이상. 많긴 하다. 게다가 [인피니티 워]라는 대형 이벤트가 중간에 턱하니 버티고 있으니, 아무리 독립적인 작품이라고 주장해도 관객들이 앞뒤 정황을 신경쓰지 않고 가기란 힘들다. 특히나 미국 시민권자도 아닌 우리네 입장상 흑인 인권운동의 줄기를 자세히 알 도리가 없어 뜨겁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부산이 나온다한들 우리는 한국이 무대로 나오는 앤 헤서웨이 주연의 괴수 영화도 뿌리친 민족이다... 여기에 우리네 뿌리깊은 제노포비아 성향에 작금의 여성혐오가 만나니 한국 관객들 일부의 [블랙 팬서]를 보는 시선의 수준 문제가 발생한다. 블럭버스터 한 편 보기에 왜 이런 스트레스를 수반해야 하는걸까. [블랙 팬서]는 그토록 첨예하게 받아들이기엔 그저 두 마리의 라이언킹이 등장하는 - 마이..
플로렌스는 명작 [모뉴먼트 밸리]의 수석 디자이너 출신 인사가 개발했다고해서 화제가 된 타이틀이다. 모바일 타이틀들은 수없이 쏟아지고, 애플 같은 경우는 자신들의 게임 마켓이 콘솔 게임 마켓을 앞지를 것이라고 언젠가 호언했지만 당연히 실현화되지 않은 현실이다. 그만큼 모바일에 적절한 포맷의 게임들은 드물었기에 [모뉴먼트 밸리]이 준 경험과 성공치는 의미깊은 것이었고, 이런 후속작이 기대를 품게 한 것은 당연한 일이리라. 게임으로서 플로렌스는 모뉴먼트 밸리에 비해선 심도 깊은 타이틀은 아니다. 좋은 일러스트와 보편적인 이야기 구조는 짧은 그래픽 노블 한 권 같은데, 안 그래도 가뜩이나 분량이 적긴 하다. 제작진 측이 내내 내세웠던 이야긴 이건 한 여성의 청춘의 한 토막이자 광속처럼 지나가버린 한 때의 사랑..
시대를 배경으로 MSV를 방불케하는 오피셜 설정과 팬덤 설정 사이의 풍부한 라인업을 당당하게(!) 창출할 수 있게 되었으며, 퍼스트 건담 시대의 디테일을 무한증식으로 풍성하게 만들 수 있었다. 퍼스트 건담 기반 다른 세계선, 퍼스트 건담 리메이크/리빌드 그 무엇도 아니면서 그렇기도 한 본작으로 인해 이번 킷도 발매가 되었다. 실상 MG로 제대로 된 ver.2.0 발매가 요원한 건캐논. 아무튼 이번엔 HG 오리진의 이름으로 그 초기 형태가 모델링 되어 개발되었다. 셀 애니메이션이 아닌 CG 애니메이션에 걸맞는 외형이라고도 하겠다.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 제도는 이상한 제도죠. [링크] 골든차일드 「너라고 : It’s You」 울림 엔터 소속 보이그룹의 과제란 인피니트의 성공을 재현하는 것이 아닐지. 심지어 당사자들인 인피니트 본인들에게도 그 점은 고민인 듯하다. 시원한 스윗튠의 신시사이저를 입고 두 번째 미니 음반을 들고나온 신진 골든차일드에게도 이 점은 어느새 어깨에 짊어진 짐이려나. 스윗튠이 한참 때 록 듣던 사람들의 귀를 잠시 솔깃하게 해준 일렉 기타음 대신 강조하는 것은 생기와 풋풋함의 유지다. 러블리즈의 데뷔 시절 뮤직비디오의 배경이 되던 학교 건너 학교 같은 무대에서 남녀공학과 초능력의 판타지를 버무려 제시한다. 넌 내 것이고 널 차지하고 널 지킬거야의 비장함과 다소 부담스러운 태도로 무장했던 인피니트 시절과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