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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최근 어떤 분의 팟캐스트를 챙겨 듣기 시작했는데 마침 [날씨의 아이]에 대해 이야기하더라. 그렇지 않아도 올해 여름 여러 곳에서 비로 인해 적지 않은 진통이 있었는데, [날씨의 아이]가 그 비로 인한 예상치 못한 수난을 다루고 있기도 하고 이 작품 [표류단지]가 그치지 않는 비와 그로 인해 범람한 대양을 그저 떠다니는 주택 단지를 다루고 있어 심정적으로는 맞아떨어졌다. 물로 가득찬 세상을 두둥실 떠다니는 허름한 단지 건물, 그 건물을 배 같이 여기며 정상적인 세상으로의 경로를 모색하는 '소년소녀 표루기'라는 점에서 자주 쓰는 표현인 ' boy meet girl의 원칙을 나름 준수하거니와 사적으론 둔촌 주공의 기억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 소년소녀의 모험과 그에 따른 귀결은 사실 실제로 벌..
시즌 3과 4의 전환을 만드는 사건은 척의 자살이다. 지미에게 콤플렉스의 대상이자 생활의 난관 자체였던 척이 실은 그 자신이 성장기 때부터 꾸준히 지미에게 형언하기 힘든 감정을 가지고 있었음을 극은 여러모로 실토한다. 여기에 꾸준히 누적되었던 '미끄럼' 지미의 처세와 사기꾼으로서의 면면에 대한 뿌리도 확인할 수 있다. [브레이킹 배드]와 비교해 한결 확 와닿지 않았던 극의 매력이 뭔지 조금이나마 짚였던 시즌들이었다. 지미를 단순히 변호사로의 길을 향해 헤매는 자연인이 아닌, 기형적인 캐릭터 '사울'로 진화(?)하는데 도움이 된 양분이 킴에게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질 시즌 5부터 이런 요소들이 아마도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거스의 카르텔 독립국도 서서히 형성될 듯한데, 자연히 여기엔 마이크..
시리즈의 첫 편인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 디피니티브 에디션]에 대해 적었던 것이 2년 전 11월 1일이었다. 나름의 인연이 있었는지 좋은 기분으로 10월 중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 제작진이 내세우는 나름의 오픈 월드 속 환경과 그 속을 누비는 수많은 크리처들과 비이클의 물량 공세가 1편에 이어 여전해서 가히 영화 [아바타] 같은 자연을 연상케 했다. 제작사 모노리스 소프트가 협력 작업했던 [젤다의 전설 :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를 생각해보면 공력의 기반에 공감할 수도. 6명의 캐릭터들과 개별 사연이 얼개를 이루다 말미에 자유 의지로 대변되는 하나의 통합을 이루면, 제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상 J-애니메이션 등 서브 컬처의 서사와 캐릭터성을 생각하면, 이야기의 대목은 물론 전체가 예상 가능..
디즈니 플러스 자체가 [스타워즈] 파생작 모음터이기도 하거니와 이 다큐멘터리는 물론 최근 등재된 [오비완 케노비] 제작 비하인드 다큐 분량까지 생각하면 가히 조지 루카스의 루카스 필름 역사에 대한 헌정으로 돌아가는 서비스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라고 생각한다. 앞서 공개된 스타워즈 애니메이션 등도 그렇고 스타워즈 자체가 현 시청자와 유입 시청자는 물론 여러 세대의 창작자들에게 미친 영향을 생각하면 그 위력을 상기하는 건 새삼스럽다. 그 맥락에서 디즈니 플러스가 마련한 [라이트 앤 매직] 리미티드 다큐는 취향만 맞다면 적절한 시리즈다. 넉넉치 않았던 예산과 인프라, 전문가들의 우려와 멸시 속에서 그저 새롭고 의욕적인 가능성이라는 재산 하나로 의기투합한 ILM 인물들의 초창기를 보는 것은 뭉클하다. 일단 스타워..
베터 콜 사울이 현지에서 종방 했다는 말을 듣고, 팟캐스트 PD이자 본인이 힙합퍼라 미국 대중문화 속 정키에 대한 언급과 농담을 즐기던 UMC/UE의 추천도 있고 해서 시청을 재개했다.(넷플릭스라고 어서옵쇼라고 편하게 보라고 제공하는데, 이참에 보는 게 좋겠지) 잘 알다시피 이번 종방이 [브레이킹 배드] 세계관의 최종 정리라는 의미도 있어 본편이 정말 훌륭한 시리즈라고 생각한 입장에서도 믿고 재개했다. 이제 시즌 2 마무리. 전체적인 줄기에서 아직 열매도 안 맺혔지만, 이제 슬슬 거스도 등장할 듯하고 뉴 멕시코의 평온한 동네에 암운이 드리울 것 같다. 아- 나초와 투코 등 익숙한 인물들은 진작에 등장했고, 지미 못지않게 고뇌의 축을 맡을 마이크 아저씨도 여전하네. 얄궂은 소리지만 검사 출신 집권자가 있는..
1시간짜리 6편 구성의 시리즈물의 편성이라는 점에서 윤종빈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채롭다고 생각했는데, 윤종빈의 익숙한 페르소나 하정우와 [공작]의 황정민, 그 외에 조우진, 유연석의 가세(심지어 장첸까지) 덕에 본작은 나름 언더커버 등의 요소가 있는 국제 첩보물의 형태를 가지게 되었다. 마약 유통은 물론 개신교의 교리로 적지 않은 희생자를 현혹시킨 악당의 존재, 서로가 상대방의 진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인물들의 망을 형성해 나름 흥미로운 6부작을 만들었다. [곡성]의 범 아시아적 무속 빌런이었던 황정민이 여기선 부동산 범죄를 시작으로 남미 칼리 카르텔의 영역까지 넘보는 빌런으로 등장하는 것도 나름 흥미 있었고, 하정우가 [범죄와의 전쟁]에 이어 이번에도 한국 부계를 빌런으로 성장시키는 시스템 구성..
닐 게이먼의 샌드맨은 국내에도 그래픽 노블이 출시된 만큼 나름 친숙한 서사물이지만, 성경의 모티브, 신화적 인물 배치, 꿈을 통한 인간의 삶과 욕망을 다룬 작품의 여러 디테일을 보자면 짐작이 가능하겠지만 나름 만만치 않은 질감을 가진, 일종의 인문학적 히어로물의 서사로 보였다. 히어로물이라는 편의상의 표현을 썼다 뿐 여러모로 대형 스튜디오(워너 브라더스)의 투자가 들어간 성의 있는 시리즈물이었다. 찰스 댄스, 그웬돌린 크리스티 등 왕좌의 게임 동문회 출연진 등의 영국 출연진들의 진지한 연기도 제맛이다. 콘스탄틴 가문의 캐릭터가 내세의 세게관을 오가며 가하는 심판, 꿈의 세계관 등지에 존재하던 욕망과 악몽의 캐릭터들이 인간 세상 안에서 잔혹하게 가하는 피칠갑의 소동 역시 볼거리다.(볼거리라는 표현은 당장엔..
여러모로 반향이 있었고, 그 덕에 ENA라는 채널의 존재를 적지 않게 알린 드라마가 종료되었다. 영화 [레인맨] 등으로 대중매체 소비자들에게 희미하게 인식을 알린 아스퍼거 증후군 캐릭터를 내세웠고, 그로 인해 실제 환자 가족 등의 지지, 해당 시청자들로 인한 반향(그중엔 성대모사 같은 어처구니없는 관심도 뒤따랐다)과 지지를 통해 적지 않은 시청률의 결말을 보여줬다. 다른 국가로 수출된다는 이야기도 들은 것도 같고, 일본 드라마 시장이 관심을 가질만한 전문가 소재 드라마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 요즘이다. 실제 가족이나 주변에 환자가 있어 이를 통한 인터뷰를 통한 집필은 아니었다는 것이 시청자의 입장에선 다소 갸우뚱한 대목이었고, 지금도 드라마 에피소드 몇몇 곳의 장애인 묘사나 아동 대상 테마에 대해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