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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변성현 감독의 [킹메이커]를 보고, 나의 시청 경로는 로 이어졌다. 라이온킹이 있다면 라이온퀸 하나쯤 있어도 되지 않는 나의 사소한 투정에 걸맞은 제목이긴 한데, 재야 정치인을 '킹'으로 만들려던 참모의 현실적인 노정을 다뤘던 영화판과는 다른 톤의 본작은 노동계 변호사를 시장의 자리에 올리겠다는 여성들의 연대를 다루고 있다. 이미 이명박 시대가 서울시장의 자리를 실질적으로 '소통령'으로 만든 선례임은 익히 익숙한 것이기에 등장인물들 상당수는 극 중에서 이런 논리로 사고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 자리를 기반으로 한국이라는 장터를 먹어 치우겠다는 야심을 품은 재벌 총수, 그의 야심을 실현하겠다는 충성심을 표출하는 침모, 총수의 야심과 별개로 통제되지 않는 충돌되는 욕망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자녀들, 그리고 그..
최근 본 드라마 시리즈 중 제일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같이 한인 사회를 묘사한 작품과 비교하자면 매운 속내를 가감 없이 동아시아 이민자 사회를 보여주었다. 한국계가 일본계에 가지고 있는 불편한 심정, 같은 한국계 안에서의 심적 갈등의 폭을 한인 교회의 묘사나 유대가 필요한 가족 관계에서도 불행의 원천인 핏줄의 문제를 말하고 있거니와 근본적으로 나와 상대를 가르는 명백한 소득과 계급 차이는 극 중의 여러 트러블을 설명하고 있다. 서로 다른 성별, 소득의 구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언제 터질지 모를 폭발의 뇌관은 가운데 손가락으로 대변되는데 결국 이들이 천형적으로 닮아 있거니와 끈끈한 인연으로 불가결하게 얽혀 있음을 보여주는 후반주 에피소드는 기가 막히는 광경을 보여준다. 잘못 먹은 베리 열매가 야기한 부작용..
https://trex.tistory.com/3299 시즌 1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서비스 진입 후 제작했던 드라마 라인업엔 시행착오가 분명했고 - 광주에 대한 후유증과 죄책감이 아직도 있는 시대에 로맨스로 풀어가는 서사를 밀어 넣는 등 - 성적도 좋 trex.tistory.com 는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의 허약한 인지도를 지탱했던 나름 소중한 국내산 라인업이었다. 그마저도 시즌 1에 해당하는 이야기였고, 시즌 2의 종결을 통해 작품은 그간 허름하게 지탱하던 기둥이 허물어지는 결말로 기억되었다. 시리즈 후반부에 재생되던 빌리 조엘의 'piano man'은 주인공 최무식의 젊은 시절 짧았던 열정을 대변하던 곡이었는데, 이 곡을 그럴싸하게 불렀던 것은 현재의 차무식을 표현한 최민식의 이어 없이 허술한 연기를 ..
아케이드 역사에서 1985년은 닌텐도의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1편을, 캡콤의 [마계촌] 1편을 낳았다는 점에서 새삼 의미 있는 시기였다. 천재적인 레벨 디자인으로 훗날 장르 자체의 전범이 되었던 마리오의 영광에 비하면, 점프 외에 공격의 요소 하나가 추가되었던 마계촌은 주지하다시피 플레이어에게 단순한 동전 하나의 소비만으로 퇴장을 허락지 않았던 악랄한 난이도로 유명세를 탔다. 두 타이틀 공히 21세기가 된 지금에도 여러 인디 수작에 자신만의 플랫포머 장르 유전자를 계승한 것을 보면 그 위치를 새삼 상기시킨다. [돌아온 마계촌]은 개인적으론 지금도 드문드문 그리는 '병동일기' 인스타그램 툰 시절과 연관된 타이틀이다. 코로나 정국으로 인해 간병인 가족 외엔 방문이나 면회가 신통 찮았던 당시 늦겨울. 동생이..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서비스 진입 후 제작했던 드라마 라인업엔 시행착오가 분명했고 - 광주에 대한 후유증과 죄책감이 아직도 있는 시대에 로맨스로 풀어가는 서사를 밀어 넣는 등 - 성적도 좋지 않았는데, 가 보여준 선방은 나름 고무적이다. 대전 출신 막무가내 맨몸 성장형 한남 중년의 필리핀 입성기라는 점에서 깡패, 사기꾼 융합 타입의 최무식 캐릭터는 다름 아닌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속 최익현의 다른 버전으로 보이기도 하다. 아닌 게 아니라 이동휘, 허성태, 김홍파, 임형준, 오달수, 송영규, 김뢰하, 이문식, 최무성, 정웅인 등 영상매체에 잦주 얼굴을 비치던 한남 연기자들의 라인업까지 보면 작품이 어떤 냄새를 품기고 있는지 쉽게 짐작이 가리라. 여기에 최근 한국 영화 서사의 지형도에서 일본..
어린 시절에 본 의 활기와 역동을 고스란히 재현한 애니메이션의 세계에 매료된 여고생들이 '영상연구회'의 이름으로 직접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나는 점에서 유사한 맥락의 작품 등이 떠오르는데, 한결 준수한 작화와 셀 애니메이션의 역사에 대한 섬나라 본인들의 자긍심이 묻어있다. 자신이 성장한 환경에 대한 애착을 기반으로 공존과 자연에 대한 이야길 창작한다는 점에서 적지 않게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 같은 선배 애니메이터에 대한 리스펙트를 공공연히 보여준다. 여기에 3명의 등장인물들이 조성하는 조화가 좋다. 상상력과 의욕을 재산으로 의욕을 불태우는 콘티와 연출의 아사쿠사, 재능을 기반으로 아사쿠사의 비전을 뒷받침하는 애니메이터 미즈사키, 애니메이션과 그리기에 대해선 문외한이지만, 천부적인 자본주의적 감각을 통해 프..
작품은 국내에도 단행본 출간과 몇 화는 e-북으로도 출간된 모양이다. 더불어 국내 채널을 통해 방영된 제목은 이니 '커뮤장애'라고 명명된 사회적 질병을 근래의 '아싸'코드에 풀어 칭한 제목도 그렇게 위화감 없이 이해가 된다. 특히나 일전에 국내에서도 나름 인지도를 넓혔던 쿄토 애니메이션의 과 더불어 어린 여고생 4인 편성의 록 밴드 소재 애니라는 점에서 낯설지 않다. 경 제적으로 한계가 명확할 그들이 어떻게 고민없이 깁슨 레스폴 기타 등의 라인업을 구매하냐 등의 시비가 이번에도 있을 수 있는데, 과의 비교에 있어 쪽은 현실의 터치에 있어 상대적으로 시비가 덜한 편이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칭찬과 격려의 덧글로 향상된 기량을 얻는 솔로 일렉 기타리스트, 간혹 도심지 외곽에서의 규제를 받는 버스킹 등의 묘사..
확연히 상반된 분위기의 양국이지만 어쨌거나 동북아시아의 일원으로서 동시대 조금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사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뚜렷하게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반감을 키우며 혐오를 배양하며, 닫힌 태도로 무장하는 젊은 계층, 이런 지지층의 풍토를 반영한 듯 스타 만들기와 추락을 조장하며 장사하는 매체의 오래된 생리 등은 어쨌거나 좀 닮았다. 이 양반들도 이런 동시대의 풍경에 나름 고민을 토로하는구나... 해법은 없으나 창작자들은 그들의 방식으로 스케치를 남긴다. 어떤 대목에선 히키코모리 증후군에 시름하는 가족의 문제에서부터 강한 일본을 외치는 정치인의 부각까지... 일찌기 매니악한 JRPG 시리즈 [진 여신전생]의 뿌리를 바탕으로 보다 젊은 계층의 화법과 패션을 반영한 [페르소나] 시리즈를 길게 키워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