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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해오 『Structure』(음악취향Y 게재 : 링크) 시간을 잠시 과거로 되돌리자. 한 뮤지션의 변화엔 흐릿하게나마 뿌리가 있었다. 올드피쉬라는 품을 떠난 후 '해오'라는 이름으로 발매한 첫 솔로반 『Lightgoldenrodyellow』(2009)는 당대의 모던록/팝록의 기조를 수혈한, 좋은 싱글(「작은 새」)을 담은 음반으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둘러보자면, TV 옐로우 세션 활동(기타)이나 DJ Gon와의 프로젝트인 스타쉽스(Starships)의 유일한 미니 음반 『Luna』(2009)에서 들려준 EDM 공정물들이 명확한 근거를 짚게 해준다. 해오의 또 다른 자아인 '옐로우마요네즈'나 기타리스트 Mayo의 이름으로 일컫어 지는 이런 활동의 종횡들이 현재 시점 본작 『Structure』에..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 루버스틱 「Nothing From Now On」 | ★★ 분위기 잘 잡다가 확 터져 나오는 EDM의 청량감이 딱 요즘 경향인데, 이상하게 정규 멤버의 래핑이 감상의 발목을 잡는다는 기분이 강하다. 어느 시대에서나 통할 수 있는, 빛 바라지 않는 장르 특유의 속도감을 특정 시간대에 부착하게 하는 눅눅함은 계속되는 감상을 주저하게 한다. 전국비둘기연합 「Like A Light」 | ★★1/2 정규 음반을 위주로 쫓아온 전국비둘기연합의 이력을 상기해보면, 여전히 이 밴드의 음악을 궁극적으로 기억하게 한 넘버와 주된 장르가 무엇인지가 갸우뚱해진다. 그건 약점이라기보다는 어떤 회오..
* 웹진에서 신해철 타계 이후, 추모 시리즈를 연재 중이다. [링크] 기존 정규 디스코그래피를 비롯, 몇몇 아티클로 구성중이며 나는 그중 3꼭지 정도를 적을 듯 하다. 이제 글 하나 남았다. [안녕, 마왕] 운운하는 타이틀은 나도 맘에 안 들지만, 아무튼 시리즈 전체 잘 읽어주시길... ===== 넥스트 『The Second Fan Service:ReGame?』(2006) 거듭된 실패기의 초상 “뒤늦은 부탁을 들어주겠니날 잊지 말아줘 괴로워해 줘.“ 「Last Love Song」 길게 돌아온 길은 신해철에게 피로를 쌓게 하였다. 비트겐슈타인과 젊은 멤버들을 중심으로 재결성한 넥스트의 이름으로 발매한 『The Return Of N.Ex.T Part 3 : 개한민국』(2004)이 이룬 성과를 무시하기는 힘들..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에이핑크 「Luv」 | ★1/2 이 곡에 닿기까지의 여정을 상기해봤다. 데뷔곡 「몰라요」(2011)는 마치 갓 데뷔한 S.ES의 청초한 이미지에 핑클의 「영원한 사랑」(1999)의 당당함과 포부를 뒤섞은 듯한 이미지였다. 이후의 활동에서 이들의 레퍼런스가 S.E.S임이 서서히 밝혀지기 시작했다. 「My My」(2011)를 듣고 「(‘Cause) I’m Your Girl」(1997)을 떠올리지 않기란 힘들 일이었고, 「NoNoNo」(2013)에서 「꿈을 모아서」(2001)를 발견하기란 더욱 더 쉬웠다. 숱한 맞수들이 노출을 주저하지 않거나, 적극적으로 일렉트로니카의 망토를 두를 때까지..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써니 「First Kiss」 | ★★★ 국산 인기 리듬게임 시리즈 중 하나인 《디제이맥스 Portable Clazziquai Edition》에 처음 수록되었던 황성제의 곡을 자신이 다듬어 다시 출시하였다. 한때는 소녀시대를 위한 곡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결국엔 써니가 부르게 되어 제자리를 찾게 된 셈인가? 원곡의 보컬을 맡았던 황정미의 목소리보다 앙증맞음의 수치가 올라간 써니의 목소리는 예의 여전한 황성제식 다채로운 편곡 안에서도 잘 들어맞는다. 도입부만 들어도 쉽게 판단이 가는 소위 황성제식 작곡은 전성기 당시엔 보아에게도, 박정현에게도 상호 간의 근친성을 느끼게 만들 정도였..
* 웹진에서 신해철 타계 이후, 추모 시리즈를 연재 중이다. [링크] 기존 정규 디스코그래피를 비롯, 몇몇 아티클로 구성중이며 나는 그중 3꼭지 정도를 적을 듯 하다. [안녕, 마왕] 운운하는 타이틀은 나도 맘에 안 들지만, 아무튼 시리즈 전체 잘 읽어주시길... ===== 신해철 『Crom's Techno Works』(1998) “그렇게 무릎이 벌벌 떨릴 정도로 무서우면서도 한발 또 한발...“ from 「Letter To Myself」 첫 번째, 영국발 안부 편지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라는 말로 밴드 해체 기자회견 후 수많은 음악팬들을 망연하게 만들어놓곤, 영국으로 건너가 두 장짜리 안부 편지를 보낸다. 그것도 케미컬 브라더스(Chemical Brothers)와 프로디지(The Prodigy)..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러블리즈 「Candy Jelly Love」 | ★★★1/2 교복풍의 코스츔에 오브제를 껴안고 설렘의 표정을 짓는 멤버의 뮤직비디오, 확실히 에이핑크를 위시한 근간 국내 소녀그룹의 한쪽 기조를 따르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핑크로 대표되는 S.E.S 및 핑클 부류의 추억 재현이 아닌 촘촘한 일렉 팝을 들려주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윤상을 위시한 작곡 팀 OnePiece의 손길이 닿아서인 듯한데, 덕분에 초반과 후렴을 장식하는 오케스트레이션 범벅 연출도 없거니와 ‘8인의 강수지’가 나오는 광경도 재현되지 않은, 작금에 어울리는 쿨한 넘버가 탄생할 수 있었던 듯하다. 좋은 시작이..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서울마더스 「Don't Forget What Your Mother Said」 | ★★★ 참으로 간만에 복귀한 이들의 음악은 초기 국내 메탈코어 일군 중 하나라는 이름표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신들을 메탈코어 보다는 메탈 밴드로 생각한다는 점을 반영하듯 본 싱글 도입부의 경우 하드록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어쩌면 ‘Brotherhood For Justice’ 공연처럼 헤비니스의 여러 장르 세력을 껴안아 온 이력을 연상케 하는, 짦은 구성 안에서도 하드록과 쓰래쉬 메탈, 메탈코어를 경유해 온 공력을 내밀하게 품고 있다. 눈뜨고코베인 「퓨처럽(Future Luv)」 | ★★★ 신작에서 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