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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반-바지. [슈뢰딩거의 고양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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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일은 아닐텐데 아직도 SF 저작물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게시판 신세에 대한 월세라고 생각하고 읽었던, 제법 과거의 듀나 저작들처럼 읽으면서도 뭔가 체내에 흡수하지 되었던 기분을 재현하고 싶지 않았던 것일까. (언제부터가인가 듀나의 책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단순히 ‘만화’의 형태라고 쉽게 들었다간 혼쭐날 사유가 있는 작품집이며 - 일단 만화라는 매체를 그렇게 보는 것 자체가 선빵 먹고 응급실에 실려갈 소리겠죠 - 표면상의 SF 장르의 외연이 담긴 작품에서부터 동화와 설화, 필요할 때면 마법과 용이 성행하는 판타지의 세계까지도 껴안아보는 작품집이다. 아직도 분명 못 삼키는 대목도 있지만, 몇몇 작품들이 보여주는 재기와 재미가 인상적이었다. 21세기의 그림이라기보다는 다소 90년대 후반의 그림체 같은 센스 등 숨어있는 짐작거리들이 소유를 뿌듯하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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