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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죽어도 선덜랜드] 시즌 2 본문
프로 스포츠에 대한 기피가 강했던 터라 올해의 월드컵 역시 별반 기대가 없었는데 웬걸 올해는 그간과 달리 피부로 체감되는 불편한 국뽕의 기운이 약했거니와 16강까지의 여정이 나름 설득력이 있어 좋았다. 좋거나 말거나 결과적으로 세계의 벽이 높다는 것을 이번에도 실감케 했고, 그간 팀이 보여준 노고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마침 생각이 닿아 지난 시즌 1로 끝났던 [죽어도 선덜랜드]의 남은 시청을 완료하였다.
[라스트 댄스] 같은 프로 스포츠 다큐 시리즈와 달리 당연히 [죽어도 선덜랜드]을 채우는 것은 영광의 연속과 승전보를 향한 도전의 이야기가 아니라 익숙한 패배와 항구적인 지역 구단에 대한 사랑의 고백에 가까운 서사다. 항만 도시의 노동자 계층이 중심이 된 지역에서 무승부와 패배의 고리를 끊을 희망의 씨앗을 언제쯤 결실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라 하겠다. 나같이 공놀이에 대해 문외한인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경기 대목 몇몇 곳엔 소리 내어 탄성 뱉으며 박수 칠 정도니 말할 나위야 없겠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기대를 안고 본 팬들에겐 슬픈 매듭이었을 터인데, 그래도 희미한 희망을 안고 시즌 3에 대한 전망을 품을만한 분위기도 있다고 하니 설마... 하는 이들도 분명 있을 듯. 한국에서의 한화 팬들이나 자이언트 팬에게도 익숙한 감정일 듯? 아무튼 프리미어 리그를 향한 입성이라는 명제- 남들에겐 쉽다는데, 선덜랜드에겐 그렇게나 힘들다는 그 일. 모쪼록 시리즈 애청자의 입장에서 응원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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