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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허트 로커] 저벅저벅. 본문
그래 전쟁은 마약 같지. 어디 그뿐이겠는가. 생과 사를 가를만치 사람을 이끄는 매혹의 아가리속은 뭐든지 치명적이겠지. 그 끝에 뭐가 있을지 당사자들도 사실 모르지는 않을텐데, 그럼에도 그 지옥 속에 기꺼이 뛰어들지. 무섭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작은 한숨이 나왔다. 결국 저럴 수 밖에 없구나.
그럼에도 가슴이 뛴다. 복장과 규율은 구속이기도 하지만 고맙게도 날 길들여주는 친절한 질서다. 결국 그 복장과 규율에 사람은 닮아간다. 저벅저벅 신중히 걷든, 락앤롤 아티스트처럼 즐기던가. 지옥 바닥에서 우리들은 서로 잘못 얻어걸린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서로간을 보완하지 않으면 살아날 재간이 없다.
다시 마지막 장면을 떠올린다. 여전히 나즈막한 한숨. 결국은 그럴 수 밖에 없는가. 피폭 장치가 어디 숨었는지 알 재간이 없는, 내 정치적 구역 따위 아랑곳 않을 그 마른 대지 위에 다시 저벅저벅. 내 가슴이 다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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