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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시즌1이 스타크 집안의 몰락을 보여 주었다면, 시즌2는 산산히 흩어진 스타크 집안을 보여준다. 누군가는 변방에 자리하고 누군가는 복수를 다짐하고 누군가는 암중모색... 시즌1보다는 2가 더 재밌어져서 나에겐 다행이었다. 더 많은 군상들이 나와서 뒤엉키고, 왕좌의 자리를 놓고 실질적인 이득이나 이름값을 탐하는 것이 여러 익숙한 고전들을 닮아갔다. 또 한편으로는 용이 빨리 성장하길 바라는, 환타지적인 상상력의 고양도 만만치 않았다. 이제 좀 이 이야기의 서사가 어떤 속도로 가는지 조금 파악이 되었다. 좀 느긋이 봐야겠구나. 시즌1에 대한 감상을 작년 7월에 남겼는데 1년이 넘었다. 그럼 시즌3 감상은 내년 중반기? 아니 그럼 안되는거지... + 라니스터들의 아버지는 나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멋있는 것도 사실..
김현석의 작품을 당당하게 지지한 적이 없었다. [YMCA 야구단]은 신나게 웃기엔 뭔가 부족했고,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애매했었다.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스카우트]는 정작 상영관에서 본 적이 없으니, 케이블로 단편적으로 조립해서 관람한 셈이다. [아이 캔 스피크]는 간만에 상영관에서 본 김현석 영화였으니, 그만큼 입소문을 바탕으로 결심을 한 것이다. 아 예상대로 저는 눈물을 흘렸습니다.(갑자기 존대) 나문희의 모친 묘소 장면에서부터 눈물이 새어나오기 시작했고, 군데군데 계산된 지점에서 저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지요. 눈물을 참기 위해 문제의 대목마다 저는 [스타워즈 로그 원]의 배틀 장면들을 떠올리며 참아보려 했지만, 불가항력이었습니다. 좋은 영화입니다. 다만 저는 수용소 장면은 좀 수위를 낮춰도 된..
에드가 라이트는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시리즈를 만든 감독 녀석과 더불어 '내가 소싯적에 음악 좀 들었고, 그걸 영상 안에 잘 녹여내-' 경진대회에 출전할 모양이다. 배기음과 주인공의 손 박자, 파열음과 총성이 음악의 리듬에 딱.딱.딱 맞게 편집되었다. 그래서 약간 적당한 수면욕이 몰려올 때, 뮤지컬 작품을 보는 괴이한 안락함마저 들었다. 과소평가 받아야 할 이유를 별로 느끼지 못한, 내겐 좋은 작품이었다. 그나저나 케빈 스페이시 목소리 애호가들에겐 또 하나의 목록이 추가된 것인지도. 난 존 햄 얼굴 애호가가 되었다...
난 여전히 1막이 제일 좋았다. 제일 과감한 시도(?) - 롱테이크... -를 감행한 3막의 이야기는 여배우라는 존재를 벗어나 예술 및 창작론을 건드린(직업윤리 재고론?) 풍부한 서사를 보여주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젊은 여배우 활용면에선 좀 아쉬웠다. 하지만 정말 흥미진진하고 좋은 작품. 좋아하는 1막은 영어 번역 달고 해외의 유수의 여배우들에게 보내고 싶을 정도였다. 그들 사이엔 어떤 공감대의 유니버스가 흐를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난 이 작품이 어쨌거나 여성주의 영화고, 좋은 텍스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 2막의 감독님은 왠지 외적인 면에선 이준익 감독 생각이...
웹진에서 글 씁니다. 별점 제도는 매번 낯섭니다. / [링크] 메이커스테이커스 「Sleepless Night」 일랑이는 리버브를 머금은 기타가 도입을 여고, 고독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렇게 하나의 모던록 또는 기타팝 밴드가 탄생한다. 드럼의 파동처럼 잠들지 않는 도시의 역동을 유지하는 서울이라는 도시, 딱 그만큼의 외로움을 부추긴다. 새로운 밴드가 탄생하면 지속과 가능성에 대해 섣부른 기대와 조바심 섞인 우려를 한다. 이런 어리석은 청자를 계속 일깨울 수 있는 쿨한 기운으로 부지런히 해주시길. ★★★ 솔루션스 「Thumbs Up」 2인조로 시작, 이후 4인조로의 밴드 편성. 이런 과정을 거쳐 두 번째 변이에 접어든 듯하다. 한글 가사의 비중은 확연히 더 늘었고, 기존에 이들 음악을 대변하는 활력..
그래도 올해 완성 목록 중 하나가 늘었습니다.가변형 킷이지만 가변은 안 시킵니다. 잘 생겨서 산 녀석이라. 사실 유니콘 등장 기체들, 외형은 마음은 듭니다.게다가 색상에서 좀 실망을 준 제스타에 비한다면 예는 준수한 편. 뒷 모습. 가변형이다보니 아무래도 관절 강도는 약합니다.겨우 세운 셈이죠. 아무튼 제타의 계보이자 백식과의 유사성도 있어 한 줄에 세웠습니다. 끝! 아직도 조립해야 할 것들이 당연히 밀렸습니다.
웹진에서 글 씁니다. 별점 제도는 매번 낯섭니다. / [링크] 세이수미 「Good For Some Reason」 '광안리 기운의 전달자'인 세이수미가 일렉트릭 뮤즈 10주년 기념 음반에서 'Muse Side'가 아닌 'Electric Side'에 배정된 것은 역시나 포문을 여는 거친 질감 때문일 것이다. 로파이한 노이즈의 함량을 고민하지 않고, 흥겨움 보다 역동에 조금 더 무게를 준 이 인디록 넘버는 한 레이블의 역사에 대한 적절한 헌사이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밴드가 현재 머문 지점의 성취를 보여주기도 한다. 간결하게 들리는 음악에 적절히 쑥스러움을 머금었던 태도에 적어도 한 발짝 더 내민 지표다. 여전히 정돈 잘 된 이들 작법의 장점 역시 건재하다. ★★★☆ 팎 「살 (煞)」 포스트록에 스크리모, 하..
밤섬해적단의 음악 안엔 애초에 엄숙을 배제해 모두까기인형의 작동원리를 적용한, 자유분방한 가사와 그라인드코어와 펑크를 흡수한 양식 상의 간명함이 도드라진다. 이런 특성 덕에 위악의 제스츄어로 보이는 이들의 가사와 외양 및 퍼포먼스는 오해를 사기도 하고, 최소한의 정치적 공정성의 원리를 적용한 비판이 자연 수반되기도 했는데 덕분에 이것을 학술적이나 연구적 테제로 삼을수록 더욱 우스꽝스러워지는 부가효과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들의 좌충우돌을 담는 것 자체는 영상물에 대한 의욕이 있다면 누구나 탐낼 소재가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영상물로써의 성취와 이들의 행보에 대한 꾸준하고 거리감을 잘 유지한 부지런함을 겸비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어려웠을걸.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의 완성은 그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