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8/07/30 (2)
Rexism : 렉시즘
현피 대상에 대한 복수심을 태우면서도 정작 얼굴 정면에 날아오는 주먹에 대한 공포를 안고 있는 청년, 머리에 가발을 뒤집어 쓴 채 먹방으로 소일하며 뭐 세상에 재미난게 없나 두리번거리는 여고생, 살면서 뭘 이룬 적도 없고 뭘해야 할지 모르는 오너 드라이버 무직 청년 등 인물 설정을 보면 표류하는 세상 속 마이너리티들에 대한 쓰디 쓴 위로...이런게 떠오르긴 하는데. “같이 산다고 가족은 아닌거 같더라고”라고 무심하게 뱉는 태식을 보니 ‘제 손으로 남에게 밥 한 상 차려준 적 없는 새끼가 받아 쳐먹기만 하다가 개념을 같이 말아 먹었구나.’라는 생각 외엔 달리 드는게 없었다. 더 존나게 맞아도 되겠더라. 단편 걸작 [숲] 이후 꾸준하게 하락하는 듯한 감독의 작품. + 넷플릭스에서 시청.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 도재명×이선지 「우리」어디든 도재명의 음악을 재생하면 주변의 누군가가 다가와 곡의 주인공을 묻는다. 그의 간결하고 파장을 숨기기 힘든 특유의 울림이 서린 목소리, 곡의 선율 탓일 테다. 이선지는 어떠한가. 4월과 바다를 기억하는 음반 중 중요한 음반 중 하나를 올해 낸 주인공이 그이다. 이 둘이 만났다. 철학과 교양, 개인의 묵상과 외부의 풍경이라는 복잡한 심사를 담아낼 그 어떤 것들이 또 나오리라 기대된다. 보컬리스트로서의 도재명이 사적 경험을 새긴 세계관의 설계도를 내놓으면, 연주자들은 90년대 한국 가요의 융성을 예고하는 듯했던 당시의 어떤 뭉클함을 재현한다. 굳이 말하자면 전람회 같은 그룹의 사운드를 낳았던, 토양과 해류를 닮았다. 즉..